마케도니아, ‘국호 변경’ 국민투표…투표율 미달로 부결

입력 2018.10.01 11:30 | 수정 2018.10.01 11:32

마케도니아가 30일(현지 시각) 나라 이름을 ‘북마케도니아’로 바꾸기 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했으나 투표율 미달로 국명 변경이 무산됐다. 마케도니아란 이름을 둘러싼 그리스와의 오랜 갈등 끝에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는 올해 6월 국명을 ‘북마케도니아’로 바꾸기로 합의했다.

마케도니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국명 변경을 위한 국민 찬반 투표가 국민투표 성립 요건인 투표율 50%를 넘기지 못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선관위 공식 집계에 따르면 총 유권자 180만명 중 3분의 1만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이 36%에 그쳤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란 나라 이름이 그리스 마케도니아주(州)와 이름이 같고 고대 마케도니아를 연상시켜 자국 역사를 침해한다며 마케도니아에 국명을 바꾸라고 요구했다. /조선DB
이번 국민투표는 법적 구속력은 없어도 의회에서 국명 변경을 위한 개헌안을 통과시키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어 관심을 모았다. 투표를 한 유권자 중에서는 91.3%가 국명 변경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도니아는 1991년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독립한 이후 이웃나라 그리스와 지명 싸움을 벌였다. 그리스 북부에는 마케도니아주(州)라는 지역이 있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란 나라 이름이 과거 알렉산더 대왕 시대의 고대 마케도니아를 연상시켜 그리스의 역사와 문화를 침해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에 국명을 바꾸라고 요구하며 마케도니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막았다. 결국 올해 6월 17일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는 그리스가 마케도니아의 나토와 유럽연합 가입을 지지하는 조건으로 국명 변경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 결정에 마케도니아 일부에서는 반발이 거셌다. 민족주의 성향의 야당은 국민투표 보이콧 운동을 벌였다. 조르게 이바노프 마케도니아 대통령도 국민을 향해 국민투표 불참을 호소했다. 이바노프 대통령은 자에브 총리의 정치 경쟁자다.

국민투표 부결에도 자에브 총리는 국명 변경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민투표 참여자 중 찬성률이 91.3%에 이른 것을 거론하며 의회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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