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10월 초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 미국행 항공권 예약 건수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또 중국 정부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중국에서 생산한 승용차에 대해 중국 자동차 리콜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 조치를 예고했다. 중국이 대미(對美) 비관세 보복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항공권 예약 사이트 스카이스캐너를 인용,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발 미국행 항공권 예약 건수가 작년 국경절 연휴 때보다 42%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올 들어 9월까지 미국행 항공권 예약 건수도 1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주미 중국 대사관은 지난 7월 치안 불안 등을 이유로 중국인들의 미국 여행 주의를 당부하는 경고문을 공표한 바 있다. 중국은 미국행 관광객 숫자 면에선 캐나다·멕시코·영국·일본에 이어 다섯째 국가지만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6900달러(약 778만원)로 미국을 찾는 해외여행객 중 단연 1위다.
중국 정부는 지난 29일 미국 GM과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합작 법인인 상하이GM이 생산한 차량 332만6725대를 10월 20일부터 리콜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리콜 대상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생산된 뷰익과 쉐보레, 캐딜락 등으로 이번 리콜 규모는 중국이 자동차 리콜 제도를 시행한 이래 단일 기업으로는 사상 최대다.
리콜 이유는 충격 흡수 장치인 서스펜션 계통의 결함 때문이며, 아직 이로 인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상하이GM은 밝혔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서 '질적(質的)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미국행 관광 분야 및 중국 진출 미국 기업에 대한 보복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