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담그는 지리산녘 운조루

입력 2018.09.30 16:22 | 수정 2018.09.30 16:29

구례 운조루 종부 이길순씨(오른쪽)가 며느리와 함께 독에서 된장을 꺼내고 있다. 가늘햇살이 사랑채 독들을 비추고 있다. 사진=구례군
권경안 기자

민족의 영산(靈山) 지리산 아래 구례 운조루(雲鳥樓). 가을 햇살과 바람이 마당을 드리우는 때, 문화 유씨 9대 종부 이길순씨가 며느리와 함께 지난 동짓달 담가두었던 독(항아리)에 든 메주를 꺼내고 있다. 손 없는 날을 택해 장을 담그기 위해서다. 메주는 된장으로 만들고, 독에 남은 장은 가마솥에서 조선 간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에 있는 운조루는 99칸 조선시대 중기 양반가옥으로 지금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 있다. 자손이 발복한다는 길지(吉地)로 이름이 난 곳이다. 특히 일제강점기 오미리 일원에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찾아들어 터를 잡았다. 이 집 사랑채에는 어려운 마을 사람들이 쌀을 가져갈 수 있도록 뒤주를 만들어 놓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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