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성장 이끈 1세대 주역들, 박수칠 때 떠난다

조선일보
  • 조백건 기자
    입력 2018.10.01 03:00

    광장, 퇴임식 열지 않고 지분 넘겨
    태평양, 만 65세 되면서 물러나
    화우, 원만한 세대교체 이뤄져
    세종, 8명 대표 변호사가 이끌어

    국내 주요 법무법인은 대체로 창립 1세대가 물러나고, 지분을 나눠 가진 파트너 변호사들이 공동 경영을 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법무법인 광장을 설립한 이태희 변호사는 1999년 운영위원회 제도를 만들었다. 이 제도는 중량급 변호사들이 법무법인을 함께 경영하는 집단 지도 체제였다. 이 변호사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법무법인이 돌아가도록 만든 뒤 2009년 1월 퇴임했다. 퇴임식도 열지 않았다. 자신의 지분도 모두 후배 변호사들에게 넘겼다. 그는 언론 인터뷰 등에서 "자식을 출가시킨 마음으로 멀리서 우리 로펌이 훌륭하게 성장하는 걸 바라보겠다.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광장의 주요 업무 결정은 그가 만든 운영위원회에서 이뤄지고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창립 멤버는 김인섭·이정훈·배명인 변호사다. 이후 강종구·김성진·오양호·서동우·김인만·김갑유 변호사 등이 합류하면서 대형 로펌으로 성장했다. 창업자 중 한 명인 김인섭 변호사는 만 65세가 되던 해인 2002년 은퇴했다. 자기 지분은 모두 법인에 넘겼다. "만 65세가 되면 깨끗이 물러나겠다"고 했던 자신의 말을 지킨 것이다.

    법무법인 화우도 원만한 세대교체가 이뤄진 대표 법무법인으로 통한다. 화우의 대표변호사는 8명이다. 대표변호인단엔 설립자와 이후 합류한 파트너 변호사들이 포함돼 있다. 화우의 전신(前身) 중 하나인 법무법인 우방을 설립했던 윤호일 변호사와 임승순·정덕모·양호승·최승순·정진수 변호사가 공동대표로 있다. 화우는 최근 법인 내 노동·정부 관계 그룹장이었던 박상훈 변호사와 조세 전문 그룹장이었던 전오영 변호사를 각각 새 대표변호사에 추가 선임했다.

    법무법인 세종을 설립한 신영무 변호사도 내부적으로 정한 정년(65세)이 되는 해였던 2009년 은퇴했다. 이후 신 변호사는 대한변협회장을 거쳐 바른사회운동연합 상임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강신섭 경영 대표변호사를 포함해 총 8명의 대표변호사가 세종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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