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세대교체로 M&A 분야 장악… 兆단위 거래 여러 건 성사

조선일보
  • 양은경 기자
    입력 2018.10.01 03:00 | 수정 2018.10.01 11:08

    법무법인 세종

    세종 M&A(인수·합병)팀은 지난해 법률 전문지 아시아 로 리뷰 (Asia Law Review)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법률 대상'에서 '기업 및 M&A 분야 최고 로펌'으로 꼽혔다. 이 분야에서 수상한 국내 로펌은 세종이 유일하다. 수년간의 인수·합병 실적, 시장에서의 평가, 고객으로부터의 피드백 등을 종합한 결과다. 2015년에는 금융·법률 전문지 IFLR로부터 M&A 분야 1위 로펌으로 선정됐다.

    세종 M&A팀은 최근 조(兆) 단위의 인수·합병을 여러 건 성사시켰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SJL파트너스, KCC, 원익 컨소시엄이 미국 실리콘 제조 기업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스를 인수하는 데 든 돈은 무려 3조5000억원이다. 아웃바운드(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M&A로는 셋째 규모다. 세종이 컨소시엄 전체의 법률 조언을 맡고 미국 로펌과 협업해 구성원과 주주 간 계약 등을 미리 준비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인수 금액이 3조8000억원에 달하는 CJ E&M과 CJ 오쇼핑 합병, 2조4000억원의 카카오와 카카오 M의 합병도 세종의 작품이다.

    대형 국제 거래를 연이어 성사시킨 법무법인 세종 M&A팀. 왼쪽부터 강지원·이수균·조중일·이동건·류명현·정준혁·스테파니 김·송창현 변호사.
    대형 국제 거래를 연이어 성사시킨 법무법인 세종 M&A팀. 왼쪽부터 강지원·이수균·조중일·이동건·류명현·정준혁·스테파니 김·송창현 변호사. /박상훈 기자
    송창현 변호사는 그 비결로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꼽았다. 수많은 기업이 쓰러진 IMF 사태는 역설적으로 국내 M&A 자문 시장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이때 주축으로 활동하던 변호사들이 1세대로 다른 로펌에서는 여전히 이들이 주도한다. 그러나 세종의 구성원들은 그보다 훨씬 젊다. 임재우 변호사(사법연수원 19기)를 필두로 입사 당시부터 M&A로 잔뼈가 굵은 송 변호사(26기), 김병태(26기)·이동건(29기)·장재영(29기) 변호사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총인원 100명이 두 개 팀으로 나뉘어 있지만 유연하게 협력이 이뤄진다. 또한 정준혁(33기)·강지원(34기)·정혜성(35기)·조중일(36기)·이수균(36기)변호사 등 사법연수원 30대 기수들과 미국 변호사인 류명현, 스테파니 김 변호사 등 풍부한 경험을 가진 외국 변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M&A 분야는 로펌 업무 중에서도 고되기로 유명하다. 밤샘 협상은 기본이고 인수 기업 실사(實査), 주주 설득 등 지식·노동·감정을 집약시켜야 한다. 이동건 변호사는 "CJ제일제당이 CJ헬스케어를 매각할 당시 류명현 미국 변호사와 꼬박 72시간 동안 협상을 했다"고 한다. 체력과 순발력이 뛰어난 '젊은 피'가 아니었으면 힘든 일이었다.

    젊은 세대가 갖는 또 하나의 강점은 '분야 다각화'다. 최근 M&A는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아웃바운드' 내지 국가 간 경계를 넘나드는 '크로스보더'가 대세다. 국내 기업 간 인수나 해외 기업이 국내 기업을 인수하던 과거 양상과 다르다.

    본래 국제 거래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세종은 최근 대형 크로스보더 M&A 거래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재활용 기업인 노벨리스 코리아와 일본 고베철강의 합작회사 설립(1조5000억원 규모)은 젊은 변호사들의 해외 경험과 창의성이 발휘된 사례다. 노벨리스를 대리한 세종은 현금 출자 대신 회사를 따로 설립해 사업부 자체를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합작회사 설립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현물 출자에 대한 법원 승인은 물론 한국과 일본·중국에서 기업 결합 승인까지 얻어냈다. 당시 한 달가량 노벨리스 직원들이 세종 사무실에 상주하며 밤샘 협상을 했다고 한다.

    IT 플랫폼 구축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세종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세종은 국내 대형 로펌으로는 최초로 1400여개 기업이 입주한 판교 테크노밸리에 분사무소를 개설했다. 이스라엘에서 스타트업을 경험한 조중일 변호사가 상주하면서 서울 사무소와 화상 회의를 통해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켓컬리 등 뜨는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이들의 손을 거쳤다.

    송창현 변호사는 "의사소통이 자유롭다 보니 창의적인 방식으로 일 처리가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시장 흐름을 선도하는 거래를 성사해낼 것"이라고 했다.

    세종 M&A팀
    ▲그룹장:임재우 변호사
    ▲규모:100여 명
    ▲주요 처리 사건
    -SJL파트너스, KCC, 원익의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 인수 자문
    -CJ E&M과 CJ오쇼핑 합병 자문
    -카카오와 카카오M 합병 자문
    -CJ제일제당의 CJ헬스케어 매각 자문
    -노벨리스 코리아와 일본 고베철강 합작회사 설립 자문
    -미래에셋의 미국 ETF 전문운용사 글로벌 엑스 인수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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