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北 비핵화 의지 확고하지만 일방적 핵무장 해제 없다"

입력 2018.09.30 01:01 | 수정 2018.09.30 01:09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9일(현지시각) "북한의 비핵화 의지는 확고하지만, 일방적 핵무장 해제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동시행동과 단계적 실현 방침을 재확인하며 이렇게 말했다. 동시적·단계적 실현 방침이란 비핵화 단계를 잘게 쪼개어 단계마다 ‘보상’을 받겠다는 북한의 오랜 전략이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26일 오전(현지시각) 제73차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 유엔 본부 내 양자회담장에서 수행원들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미국이 선 비핵화만 주장하면서 종전선언을 발표하는 것까지 반대하고 있다"며 "미국은 우리보다 핵무기를 먼저 가졌고, 우리는 미국에 돌멩이 하나 날린 적이 없다"고 했다.

미국이 북한을 믿지 못하듯 북한 역시 미국에 대한 의심을 갖고 있지만, 북한은 미국과의 성명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미국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조미성명을 철저히 이행하려는 공화국의 입장은 확고부동하다"며 "성명이 원만히 이행되려면 수십 년간의 조미 불신의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선반도 비핵화도 신뢰 조성에 기본을 두고 평화체제 구축과 동시 행동 원칙에서 단계적으로 실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재도 비판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가 올해 조선반도에 도래한 귀중한 평화를 외면하는 건 결코 정상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또 그는 "핵 시험과 로켓 시험발사를 문제로 삼아 안보리가 제재했는데, 시험이 중지된 지 1년이 됐는데 제재결의 완화나 해제가 없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의 이번 연설은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유엔총회를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나온 북한의 공개 메시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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