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속으로 바랬을지도 모른다.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홈 팬 앞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리고 싶었을지도. 두산이 2018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을 남겨두고 추석 연휴 잠실구장에서 우승 샴페인을 터뜨릴 준비를 마쳤다.
두산은 2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NC에 7회까지 2-1로 리드하다가 8회 스크럭스에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2-4로 역전됐다. 9회 1점을 따라갔지만 한 점 차로 패배했다. 이날 2위 SK가 패하면서, 두산이 승리했더라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애초에 두산은 이날 주전인 김재환, 양의지, 오재원, 최주환을 제외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워 급할 것이 없었다.
도리어 더 잘 된 일인지도 모른다. 이제 두산은 추석을 쇠고 24~25일 잠실구장에서 넥센과 2연전을 치른다. 24일 넥센에 승리하거나, SK가 LG에 패하기만 해도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 축포를 터뜨릴 수 있다.
추석 연휴, 홈인 잠실구장에는 많은 두산팬들이 몰려 올 것이다. 홈팬들의 축하를 받으며 다채로운 우승 확정 이벤트도 할 수 있다. 원정이었다면 상대 팀의 눈치를 보느라 하지 못했을 우승 불꽃놀이도 가능할 터. NC 원정에서 일부 주전들이 쉬었으나 넥센과의 홈 경기에선 주축 선수들이 모두 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2년 전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때 잠실구장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무려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 기쁨을 팬들과 함께 나눴다. 이번에도 정규시즌 우승을 홈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두산은 24일 이용찬을 선발로 내세운다. 이용찬은 올 시즌 13승 3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중이다. 넥센은 선발 로테이션에 새로 합류한 프로 2년차 이승호 차례다. 지난 19일 고척돔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던 두 투수가 다시 만난다. 당시 이용찬은 6이닝 4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프로 데뷔 첫 선발로 나선 이승호는 4⅓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두산이 24일 아니면 25일 홈팬 앞에서 우승 축포를 쏘아올릴지 추석 연휴의 가장 큰 관심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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