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크라운해태제과의 50년 역사와 경영철학을 담아

조선일보
  • 김민정 객원기자
    입력 2018.09.21 14:55

    ◈ 과자는 마음이다
    윤영달 지음|지에이북스 | 263쪽 | 1만8천원

    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회장이 50년간 과자에 빠져서 산 자신의 삶과 기업경영 철학을 적은 자전적 에세이를 출간했다. 대표적 장수 과자인 ‘죠리퐁’과 ‘버터와플’을 발명한 저자는 크라운해태제과를 예술 지능(AQ·Artistic Quotient)으로 무장한 ‘창조자 집단’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윤회장은 크라운제과의 경영 위기를 경험한 뒤 북한산에 올랐다가 대금 소리를 듣고 음악의 치유 기능에 눈뜨면서 시작된 예술경영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임직원들과 광화문광장에서 눈 블록을 조각하고 과자 박스로 예술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판소리와 가곡, 종묘제례악을 공연하며 모임이 있으면 자작시를 낭송한다.
     
    ‘과자는 마음이다’는 윤회장의 인생 시기별로 8개의 키워드를 잡고 삶의 이야기를 전개한다. ‘줄탁동시’ ‘선택 후 집중’ ‘몰입’ 등 8개 키워드는 윤 회장이 50년 가까이 기업 경영자로 활동하면서 인생과 경영에 있어서 중요한 덕목으로 추출한 것들이다.

    또 크라운해태제과의 대표적인 과자인 ‘크라운산도’ ‘죠리퐁’ ‘버터와플’ ‘허니버터칩’ 등의 개발 비화를 담은 ‘과자이야기’와 저자가 경영 일선에서 체득한 인재론인 ‘구궁인재론(九宮人財論)’도 수록했다.

    윤회장이 크라운제과의 파산 위기를 크로스마케팅이라는 창조적 경영 기법으로 이겨내고 해태제과를 인수하기까지의 시간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이런 고통 속에서 저자는 과자를 ‘꿈의 매개체’로 새롭게 정의하고 자신을 포함해 과자를 생산하는 직원들이 ‘창조자’로 변모할 수 있는 길을 찾아냈다.

    저자는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예술을 삶에서 자연스럽게 향유하고 이를 통해 창조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교육과 사회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저자는 기업 이윤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문화 행사 후원과 주최, 직원들의 AQ 향상을 위해 투자한다. 한국의 대표적 메세나인 저자의 제언((提言)은 우리 시대에 큰 울림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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