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일정 마지막 날인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을 찾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김 위원장이 백두산 방문을 제안하고 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순안공항에서 수행원 및 취재진과 비행기를 타고 백두산 근처인 양강도 삼지연 공항까지 이동할 계획이다. 평양에서 삼지연까지의 거리는 약 390㎞로, 1시간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지연 공항에선 차량을 이용해 백두산 남쪽 정상인 장군봉까지 올라가게 된다. 버스를 타고 산 중턱까지 이동한 뒤 장군봉 근처까지는 궤도 차량을 이용해 오른다고 한다.
날씨가 좋을 경우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백두산 천지도 찾을 예정이다. 장군봉에서 천지까지 내려가는 길에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어 이를 이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기상 상황이 좋으면 가는 데까지 다 가겠지만, 상황이 좋지 않으면 중도쯤 끊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을 통해 백두산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4·27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환영 만찬 건배사에서 문 대통령은 "내가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었다.
문 대통령은 18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기 직전에도 전용기 안에서 "나는 백두산에 가긴 가되 중국이 아닌 북쪽으로 올라가겠다고 그동안 공언해왔다"며 "중국 동포가 백두산으로 나를 여러 번 초청했지만 내가 했던 그 말 때문에 늘 사양했는데, 그 말을 괜히 했나 보다 하고 후회하곤 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평소에도 중국 쪽이 아닌 우리 쪽을 통해 백두산에 가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말씀하셨다"며 "그런 내용들을 북측에서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