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화통신은 언론이 아니다", 中 이익대변 로비 단체로 규정

조선일보
  • 최아리 기자
    입력 2018.09.20 03:01

    "외국 대행사로 등록하라" 통보

    미 법무부가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의 관영 매체 신화통신과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에 '외국 대행사(foreign agent)'로 등록하라고 통보했다. 이 매체들을 언론사가 아니라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로비 단체로 규정하겠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 시각)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미 법무부가 최근 두 매체에 대해 외국대행사등록법(FARA)에 따라 등록 절차를 밟도록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최대 뉴스 통신사로 국무원 산하 장관급 직속 기관이고, 중국 CCTV 산하 CGTN은 영어 등 여덟 가지 언어로 미국을 포함해 세계 100여 국에 방송되는 매체로 중국광전총국이 관할하는 차관급 국가기관이다.

    미 외국대행사등록법은 미국 내 개인이나 기관이 특정 국가의 이해관계와 관련된 활동을 할 경우 법무부에 등록하고 주기적으로 관련 내용을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매체들이 외국 대행사로 등록하면 이익 단체로 취급되기 때문에 사실상 언론사 지위는 박탈당한다. 법무부에서 보도 내용을 규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간 예산, 활동 범위, 외국 정부와 맺은 관계 등을 법무부에 제출해야 한다. 또 방송이나 출판물에 외국 대행 기관임을 고지해야 한다. 지난해 외국 대행사로 등록한 러시아 관영 매체 RT(Russia Today)는 미국 의회 출입 기자증 발급이 거부돼 미 의원들과 행정 관료에 대한 취재가 제한됐다.

    WSJ는 미 법무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미·중 무역 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 내에서 자국 정책을 홍보하며 로비 활동을 하고, 여론전을 펼치는 것을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법무부 요구에 대해 신화통신과 CGTN, 주미 중국 대사관은 공식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현재 중국의 관영 매체인 영문 일간 차이나 데일리,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 신민만보(新民晩報) 등 3곳이 외국 대행사로 등록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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