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서 비치는 도자… 안팎의 조화 이루다

조선일보
  • 정상혁 기자
    입력 2018.09.19 03:01

    덴마크 도예가 보딜 만츠

    보딜 만츠의 대표적 원통 형태 도자.
    보딜 만츠의 대표적 원통 형태 도자. /갤러리LVS
    "내 그릇은 안과 밖이 상호작용한다."

    덴마크 도예가 보딜 만츠(75)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개인전이 서울 강남구 갤러리LVS에서 열린다. 2008년부터 사형주조(砂型鑄造) 방식 등을 비롯한 여러 실험적 작업의 결과 100여 점이 선보인다. 갤러리 측은 "평생을 도자에 몸 바친 덴마크 대표 작가"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2007년 경기도에서 열린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대상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작품 안팎의 상호작용에 중점을 둔 원통형 작업과 표면 장식으로 유명하다. 아주 얇게 주조한 덕에 투광성을 지니는 도자에 여러 색상의 전사지(轉寫紙)를 붙인 뒤 수차례 불에 굽는다. 조명이 비치면 밖으로 무늬가 삐져나오는데, 도자 안팎의 색과 선이 만나 그림자가 되거나 연결된 모양이 되기도 한다. 최근 방한한 보딜 만츠는 "얇으면 깨지기 쉽다는 걸 안다. 하지만 얇기에 안팎이 호응하는 삼차원적 느낌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작가는 각국의 문화와 자연에 착안해, 그것의 선과 면을 작품에 접목시켜왔다. "몬드리안·말레비치 등의 미술품과 현대 건축에서 영감을 얻어왔지만, 눈 덮인 스칸디나비아의 나뭇가지 같은 풍경에도 흥미가 있다. 그걸 마음에 담아뒀다가 작업할 때 꺼낸다." 원통에서 출발한 도자는 입구에 층이 올라가고 옆면에 날개를 더하는 등 다각형의 조합을 통해 형태의 한계를 넓히고 있다. 10월 1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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