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사흘… 핵심은 核이다

조선일보
  • 정우상 기자
    입력 2018.09.18 03:01

    [오늘 평양 정상회담]
    비핵화, 남북 정상회담 의제 첫 등장… 핵 신고·종전선언 꺼낼 듯
    文대통령 "김정은과 美北 접점 찾기 위해 허심탄회한 대화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 곧바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역대 세 번째 평양 정상회담을 한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비핵화 조치와 경제협력 등 남북관계 개선 방안, 서해 평화수역 등 군사적 충돌 방지 방안 등을 논의한다. 2007년과 달리 방북(訪北) 첫날부터 이틀 연속 정상회담을 갖는다. 첫 회담에는 문 대통령과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이, 북에서는 김 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의 정상회담은 4월 27일과 5월 26일 판문점에 이어 세 번째다. 핵심 의제는 비핵화다.

    정부는 김 위원장이 지난 5일 대북(對北) 특사단에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 안에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지만, 김정은이 남북 간 공식 합의나 육성(肉聲)으로 실질적·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언급한 적은 없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으로부터 핵 리스트 제출 같은 비핵화 조치를 받아내고,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중재할 수 있을지가 회담 성패의 관건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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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백화원초대소에 文대통령 전용 방탄차량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용할 전용 방탄 차량이 17일 오전 평양 백화원초대소 영빈관 앞에 대기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미국의 비핵화 조치 요구와 북측의 적대관계 청산 및 안전보장을 위한 상응 조치 요구 사이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지 김 위원장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보고자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핵 리스트 제출 같은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종전(終戰) 선언을 동시 추진하는 중재안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비핵화 진전에 대한 합의가 나올지 모든 부분이 블랭크(공백)"라며 "비핵화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나 매우 제한적"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항구적 평화체제의 구축이야말로 남북이 국제정세에 휘둘리지 않고 한반도 문제의 주인이 되는 길이고 경제적인 공동 번영과 통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비핵화 이전이라도 남북 간 군사적 합의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이다. 남북은 이번에 비무장지대(DMZ) GP(감시초소) 시범 철수와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서해 NLL(북방한계선) 논란이 있는 서해 평화수역 추진 등에 대해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철도·도로 연결 및 산림(山林) 협력과 대북 제재 해제 이후 남북 경협 방안 등을 담는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구상'도 협의한다.

    문 대통령과 방북 수행단은 18일 오후 북한 문화공연을 관람하고 4대 그룹 총수 등 기업인들은 리룡남 경제담당 내각 부총리와 면담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19일 김 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은 "문 대통령이 20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지만 양 정상 간 친교 일정 때문에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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