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명·박찬경·이불… '무서운 아이들'이 그곳으로 돌아왔다

조선일보
  • 정상혁 기자
    입력 2018.09.17 03:00

    쌈지 스페이스 '폐관 10주년' 전시

    잊지 않는 한 사라진 것이 아니다. '폐관 10주년'을 기리는 독특한 전시가 열린다. 1998년 개관해 2008년 문 닫은 대표적 대안미술 공간 '쌈지 스페이스'를 되돌아보는 특별전 '여전히 무서운 아이들'이 서울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오는 26일까지 개최된다. 제목은 첫 개관전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들)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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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실 한쪽에 설치작가 이불의 1994년작‘이불’이 놓여 있다. 앞쪽 TV 화면에선 이불의 누드 퍼포먼스가 흘러나온다. /정상혁 기자
    쌈지 스페이스는 패션회사 ㈜쌈지가 세운 작업·전시 공간으로, 이번 전시는 이곳 마지막 큐레이터 출신 등 10년 전 미술계에 입문한 4명의 친구가 의기투합한 결과물이다. 기획자 류정화(41)씨는 "2030 젊은 미술가들의 실험실이자 추억의 장소"라며 "한국 현대미술 흐름을 정리하고 대안 문화의 지속 가능성을 제안코자 했다"고 말했다.

    1기 입주작가인 설치작가 홍순명(59)을 비롯해 박찬경·이불·최정화 등 이곳을 거쳐 간 42명이 참여한다. 연세대 학생 이한열이 시위 현장에서 피 흘리는 사진을 2002 한·일 월드컵의 시점에서 패러디한 사진작가 조습(43)의 '습이를 살려내라', 여자 알몸이 프린트된 이불 위에 '가시나' '아줌마' 등 수십 가지 여성의 대명사를 자수로 새긴 설치작가 이불(54)의 '이불' 등 패기 넘치는 시도와 시행착오의 와중에 탄생한 1990~2000년대 초반의 작품들이다. 지금 시점에선 다소 투박해 보일 수 있지만 기획자들은 "그럼에도 당시의 들끓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예술 현장과 대안 공간을 고찰하는 좌담회 등도 열린다. 월요일 휴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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