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태풍 ‘망쿳’ 필리핀 강타…산사태·정전 등 피해 속출

입력 2018.09.15 17:10

초대형 태풍 ‘망쿳’이 필리핀 북부 루손섬을 강타하면서 수도 마닐라를 비롯해 해안 지역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망쿳은 최대 285km의 강풍을 동반해 올해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하다는 평이 나온다.

CNN 필리핀 등에 따르면, 망쿳은 15일 오후 1시쯤 북부 루손섬을 지나갔다. 900km의 비구름을 동반한 망쿳은 이날 오전 1시 40분쯤 루손섬에 상륙한 뒤 세력이 약해졌으나 최고 시속 285km의 강한 돌풍과 500mm가 넘는 폭우로 큰 피해를 남겼다.

2018년 9월 15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시민들이 승용차를 밀고 있다. 이날 오전 1시 40분쯤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상륙한 초대형 태풍 ‘망쿳’으로 홍수와 정전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 CNN 필리핀
루손섬 북부 카가얀주(州)의 주도인 투게가라오에서는 도청 건물이 파손되고 일부 가옥들의 지붕이 뜯겨 날아갔다. 투게가라오 공항은 창문이 깨지고 천장이 일부 무너졌다. 루손섬 남부에 있는 수도 마닐라는 망쿳의 직접적인 피해는 받지 않았으나 강풍으로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거리에는 물이 무릎까지 차올랐다.

루손섬 중서부 벵케트 바기오시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일부 농촌 지역에서 산비탈을 개간해 농사를 지어 산사태에 더욱 취약했다. 바기오시 시장은 이날 산사태가 가옥 1채를 덮쳐 그곳에 살던 여성 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망쿳으로 바닷길과 하늘길도 막혔다. 선박 운항이 모두 중단돼 항구에 발이 묶인 인원만 4600여명에 달했다. 항공기 수백여편도 결항됐다. 루손섬 내 최소 28개 도로도 산사태와 홍수 등으로 폐쇄됐다.

아직까지 망쿳으로 인한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과 통신 장애로 연락이 끊겨 당국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데에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투게가라오 공항 직원들이 2018년 9월 15일 공항 시설물을 확인하고 있다. 투게가라오 공항은 이날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상륙한 초대형 태풍 ‘망쿳’이 지나가면서 창문이 깨지고 천장이 일부 무너졌다. / CNN 필리핀
필리핀 기상청에 따르면, 망쿳은 현재 시속 30km 속도로 서진 중이다. 16일 밤 또는 17일 새벽에 홍콩을 비롯한 중국 남부 광동성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 기상청 관계자는 망쿳이 루손섬을 통과해 바다와 만나면서 세력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리핀 재난 당국은 14일 해안가 저지대와 섬 주민 82만4000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피해 예상 지역 내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필리핀 적십자사는 이번 태풍으로 루손섬 주민 약 1000만명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필리핀에는 매년 평균 20여개 태풍이 지나간다. 2013년 11월에는 태풍 ‘하이옌’으로 6300여명이 목숨을 잃고 40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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