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강 토종 선발 트리오, 계산되는 선발진의 위력

  • OSEN
    입력 2018.09.15 03:29


    [OSEN=김태우 기자] SK는 올 시즌 선발의 힘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14일 현재 SK 선발투수들은 50승36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 중이다. 리그 1위다. 2위 넥센(4.70)과의 차이는 꽤 벌어졌다.

    외국인 선수의 힘이 아니다. 메릴 켈리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4.54다. 앙헬 산체스는 4.39다. 팀 평균을 웃돈다. 결국 국내 선발투수들이 힘을 냈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김광현(30), 박종훈(27), 문승원(29)으로 이어지는 토종 트리오가 팀 선발진의 뼈대를 잘 받쳐주고 있다. 

    팔꿈치 수술 및 재활을 마친 김광현은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구단 자체적으로 건 이닝제한 탓에 규정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래도 시즌 21경기에서 115⅓이닝을 던지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2할2푼9리,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1.08에 불과하다. 규정이닝은 아니나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표본이 부족하지도 않다. 최고의 활약이다.

    박종훈은 이제 막 전성기를 열어젖힌 기분이다. 시즌 25경기에서 133이닝을 던지며 12승7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지난해 세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12승)을 갈아치울 기세로 나아가고 있다. 볼넷은 줄어든 반면, 탈삼진은 늘어났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경험치까지 먹으며 투구가 한결 안정됐다는 호평도 여기저기서 나온다. 기복도 훨씬 줄어들었다. 이제는 확실한 카드다.

    문승원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시즌 26경기에서 127이닝을 소화하며 7승8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그리고 최다 탈삼진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앞선 두 투수에 비하면 떨어지는 성적이지만, 리그 5선발 중에서는 정상급 성적이다. 제대로 된 5선발 없이 땜질로 돌려막는 팀들도 상당수다. 꾸준히 출전하는 문승원의 가치는 적지 않다.

    세 선수의 장점은 아직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 자신을 괴롭힌 팔꿈치 문제를 해결한 김광현은 수술 이전보다 구속이 더 빨라졌다. 심리적으로도 홀가분하게 공을 던지고 있다. 좀 더 공격적으로, 효율적으로 투구하는 방법도 터득하는 과정이다. 힘을 앞세우는 ‘탈삼진 머신’과는 또 다른 맛이다.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여유 있게 경기를 끌어가는 모습에서 베테랑의 면모도 보인다. 남은 커리어를 생각하면 긍정적이다.

    박종훈은 이제 좋을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하는 투수로 거듭났다. 말 그대로 타자들이 느끼는 이미지가 달라졌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5이닝 안팎에 갇혀 있던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도 이제는 종종 보인다. 문승원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가진 레퍼토리가 다양하고 스태미너도 뛰어나 완성형 선발로 나아갈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지녔다. 아직 채워넣을 게 더 많은 투수다.

    외국인 투수들은 거의 매해 바뀐다. 전력 변수가 크다. 그래서 팀에 꾸준히 공헌하는 토종 선발들이 중요하다. 팀의 지속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SK는 매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진정한 ‘명문 구단’을 꿈꾸고 있다. 이제 정점을 향해 가는 세 선수는 든든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다. 올 시즌 SK가 얻은 큰 수확 중 하나다. /skullboy@osen.co.kr

    [사진] 문승원-김광현-박종훈(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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