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지역위원장, 적성검사·논술로 뽑는다

조선일보
  • 이슬비 기자
    입력 2018.09.15 03:00

    '핸드폰 위원장' 없애고 자격강화, 손학규의 인적쇄신 의지 담긴 듯

    바른미래당이 당 지역위원장 인선 과정에서 인·적성 검사, 논술 등 시험을 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공개회의를 갖고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초안에 '지역위원장 시험'을 넣는 등 지역 선발 절차를 포함했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바른미래당의 지역위원장 시험 검토에는 손학규 대표의 인적 쇄신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지난 2일 취임 직후 공석인 전국 253개 지역위원장 인선을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구성을 지시하면서 "최소한 총선에 내보낼 수 있는 사람을 지역위원장에 세우자"고 했었다. 당내 청년들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됐다는 관측도 있다. 이준석(35) 최고위원은 당대표 출마 선언 당시 "젊은이들은 9급 공무원 시험을 놓고도 무한 경쟁을 하는데 지방자치단체 의회나 자치단체장 의원들은 줄만 잘 서서 들어간다는 점에 대해 청년들의 불만이 높다"며 "'정치인 적성 검사' 시험을 만들어 일정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면 '과락'을 시키겠다"고 공약했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당 혁신의 최고, 최초의 목표는 조직을 제대로 갖추는 것"이라며 "흔히들 말하는 '핸드폰 지역위원장'을 없애고, 자격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직접 당원들을 만나지 않고 이름만 올려놓는 함량 미달의 지역위원장은 세우지 않겠다는 뜻이다. 손 대표는 "지역위원장에 신청하기 위해서는 300명의 책임 당원을 먼저 모집해야 한다"고도 했다. 당비를 내는 책임 당원을 조직화할 수 있는 능력도 보겠다는 의미다.

    이날 비공개 지도부 회의에선 논술·토론·정책발표 등을 통해 다각도로 능력을 검증하자는 얘기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위원장 시험이 현실화된다면 기본적인 헌법 지식, 정강정책 등을 기반으로 하는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정치적 능력을 계량화된 점수로 판단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난센스"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야권 인사는 "여러 단계를 거쳐 면밀히 봐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정치인을 흡사 입사 시험과 비슷한 절차로 뽑아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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