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뒤엔 혹한 온다며 롱패딩 마케팅 한창… 세계기상기구 전망은 "엘니뇨 오면 포근할 것"

조선일보
  • 김효인 기자
    입력 2018.09.15 03:00

    직장인 윤모(여·30)씨는 낮 기온이 30~32도를 오르내리던 지난주 백화점에서 '역시즌 세일' 중인 패딩을 샀다. 작년 겨울 품귀현상을 빚었던 유명 스포츠웨어 브랜드의 롱 패딩이다. 윤씨는 "백화점 직원이 '여름이 더웠던 만큼 겨울은 그만큼 추울 것'이라며 미리 사놓으라고 권했다"고 했다.

    올겨울 추위가 지난여름 더위만큼 강력할까? 일부에선 한파(寒波)가 몰아칠 것이라 하고 다른 쪽에선 평년보다 덜 추울 것이란 상반된 예측을 내놓는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겨울 날씨는 열대 인도양~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북극 해빙, 유라시아 대륙 눈 덮임, 엘니뇨·라니냐 등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

    올겨울이 덜 추울 것이란 전망은 이중 엘니뇨를 근거로 든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 연말까지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70%라고 최근 전망했다. 엘니뇨는 페루와 칠레 연안 적도 부근 태평양 바닷물의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으로, 겨울에 발생하면 우리나라 기온도 다소 올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강한 엘니뇨가 있었던 2015~2016년 겨울 우리나라 겨울 평균기온은 1.4도로 평년보다 0.8도 높았다. WMO는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 연안의 해수면 온도가 점점 더 올라가고 있다"며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 인근 육지 기온도 올라간다"고 했다.

    반면 한파가 올 것이라는 주장은 북극 해빙이 점점 작아지는 것을 근거로 든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의 반기성 센터장은 "북극의 기온이 올라가 빙하가 줄어들면 우리나라가 속한 중위도 지역에 부는 제트 기류(상층부 공기의 흐름)가 약해진다"며 "제트 기류는 겨울에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트 기류가 약해지면 겨울이 더 춥다"고 했다. 특히 우리나라 기온에 영향을 미치는 노르웨이 동쪽 바다의 빙하가 최근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양쪽 주장이 팽팽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겨울 날씨를 예보하기엔 이르다. 기상청은 11월 23일쯤 겨울철(12월~2019년 2월) 날씨 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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