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 나선 상도유치원 엄마들… 더 화나게 한 조희연

조선일보
  • 박세미 기자
    입력 2018.09.15 03:00

    "우리 애들 상도초등학교에 언제까지 다녀야하나" 호소에
    조 교육감 "그쪽 학교에서도 환영하는 입장 아냐" 황당 답변

    "어른들이 괜찮다고 해서 아이들은 유치원에 갔습니다. 그렇게 위험한 곳인 줄도 모르고…. 우리는 직장에 다닌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죽음의 위기에 빠뜨린 겁니다. 세월호 사고랑 뭐가 다른가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보건진흥원 강당에서 검은 옷을 입은 엄마 40여 명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앞에서 울먹였다. 지난 6일 밤 무너진 상도유치원 학부모들이 교육청의 무책임한 대응에 대한 항의 방문이다. 몇몇 엄마는 갓난아기를 안고 있었다. 현재 무너진 상도유치원은 휴원 상태고, 맞벌이 가정 아이들은 붕괴 현장에 붙어 있는 상도초 돌봄교실에 다니고 있다.

    14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검은 옷을 입은 상도유치원 학부모 40여명이 ‘아이들의 생명이 위협받았습니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입장문을 읽고 있다. 이날 학부모들은 조희연 서울교육감을 항의 방문해 유치원이 무너져 불안해하는 아이들을 유치원에서 불과 70m 떨어진 상도초에 수용한 것은 무책임하다고 질타했다.
    14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검은 옷을 입은 상도유치원 학부모 40여명이 ‘아이들의 생명이 위협받았습니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입장문을 읽고 있다. 이날 학부모들은 조희연 서울교육감을 항의 방문해 유치원이 무너져 불안해하는 아이들을 유치원에서 불과 70m 떨어진 상도초에 수용한 것은 무책임하다고 질타했다. /연합뉴스
    한 엄마는 조 교육감에게 "붕괴 사고 이후에도 직장에 가야 해 사고 현장 옆 학교에 아이를 등원시킬 수밖에 없지만, 너무 불안하다"면서 "상도초는 안전한 게 맞느냐"고 따졌다. 초등학교는 무너진 유치원에서 불과 70m 떨어져 있다. 다른 엄마는 "사고 수습을 한다면 건물 철거가 아니라 아이들이 안전하게 머물 공간부터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신축이든 매입이든 빠른 시일 안에 안전하고 독립된 공간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또 다른 엄마는 "초등학교는 대여섯 살짜리 애들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면서 "혼자 뒤처리도 못하는 애가 학교 화장실에 갔다가 미끄러져 '너무 아프다'고 울기도 했다"고 했다. "애들이 급식 먹을 곳이 없어 밖에서 음식을 사다 먹는다" "아이들이 악몽을 꾸고 매일 운다"는 엄마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하지만 조 교육감은 엄마들에게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도 "상도초에서도 (유치원 아이들을 임시 수용하는 것을) 환영하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진심 어린 사과를 기대했던 엄마들이 교육감 말에 황당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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