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서부지구 2위… '머니볼 시즌3' 시작되나

조선일보
  • 송원형 기자
    입력 2018.09.15 03:00

    연봉 총액 30개구단 중 꼴찌인데 승률은 6할 넘어 MLB 전체 4위
    저비용 고효율 야구 전략으로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유력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2018시즌 MLB(미 프로야구)에서 '가격 대비 성능'이 가장 좋은 팀이다.

    개막일 기준 선수단 연봉은 6265만2500달러(약 700억원)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연봉 총액 1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비교하면 4분의 1쯤에 불과하다. 하지만 14일 현재 성적(89승58패·승률 0.605)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를 달린다. 승률로만 따지면 메이저리그 전체 4위에 해당한다.

    2018시즌 메이저리그 주요 구단 연봉 총액과 성적표

    애슬레틱스는 한때 '머니볼(Moneyball)'로 이름을 날렸다. 빌리 빈(56) 현 애슬레틱스 부사장은 1998년 단장으로 부임하면서 선수의 가치를 독특한 방식으로 분석, 평가했다. 타자의 경우 기량을 판단하는 절대적 기준이었던 타율·타점 대신 출루율·장타율 등에 주목했다. 볼넷을 얻거나, 희생타를 치는 능력 등도 고려해 시장에서 저평가돼 있던 선수들을 중용했다. 애슬레틱스는 2000년 지구 우승, 2001년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02년엔 제이슨 지암비 등 주축 선수를 다른 팀으로 보내고도 20연승을 달성하며 지구 1위에 올랐다. 애슬레틱스의 '저비용 고효율' 전략은 '머니볼'이라는 책(마이클 루이스)으로 출판됐다. 2011년엔 영화로도 제작됐다.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가 빌리 빈 역할을 맡아 연기했다.

    애슬레틱스의 '머니볼'이 성공을 거두자 다른 구단들도 다양한 통계 데이터를 활용해 잠재력이 큰 선수들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2012~2014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머니볼 2기'를 열었던 애슬레틱스는 2015~2017년 지구 꼴찌에 머무르며 한계에 부딪히는 듯했다. 하지만 올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력한 불펜진과 수비력이 뛰어난 야수진이 강점이다. 마무리 블레이크 트레이넨은 37세이브(6승2패·평균자책 0.87)를 기록 중이다. 루 트리비노(8승2패23홀드·평균자책 2.18) 등도 필승조로 활약 중이다. 맷 올슨(1루수·26홈런), 맷채프먼(3루수·22홈런)은 공수의 핵 역할을 한다.

    애슬레틱스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4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지구 1위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디비전 시리즈 티켓을 놓고 '부자(富者) 구단'의 대명사 격인 뉴욕 양키스(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애슬레틱스는 이번 시즌 양키스와 상대 전적에서 3승3패로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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