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연 PD의 방송 이야기] "저 연예인은 한 번 나오면 얼마 벌까?"

조선일보
  • 이수연 TV조선 시사제작부 PD
    입력 2018.09.15 03:00

    이수연 TV조선 시사제작부 PD
    이수연 TV조선 시사제작부 PD
    며칠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영화계 톱 배우가 출연해 화제가 됐다. 좀처럼 예능에선 볼 수 없는 빅 스타라 흥미롭게 시청하고 있었는데, 그 배우가 "나도 출연료 주느냐? 얼마냐?"고 묻는 장면이 나왔다. '아, 저런 빅 스타도 출연료 얘길 하는구나' 싶어 슬쩍 웃음이 나왔다.

    방송 출연료는 일반 시청자도 꽤 궁금해하는 내용일 것이다. 각 방송국은 그 나름의 출연료 지급 기준을 가지고 있다. 이 기준에 출연 횟수를 곱해 출연료를 지급하는 게 원칙이다. 그런데 '지급 기준'은 인기보다 경력이 더 우선하는 편이라, 젊은 인기 아이돌 그룹보다 원로 연예인 한 명의 출연료가 더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즘처럼 출연자의 인기가 시청률로 직결될 때는 이 기준을 지킬 여유가 없다. 속칭 '시청률 보증수표'라는 인기 스타를 모시기 위해 PD들은 치열한 출연료 경쟁을 벌여야 하고, 이런 경쟁 속에서 스타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뛴다. 일부 인기 MC의 출연료가 회당 몇 백을 넘어 천만 원대를 돌파한 것은 이미 오래전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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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 보도 프로그램에도 출연료가 있다. 하지만 주로 전문가가 출연하는 시사 보도 프로그램에서는 드라마나 예능처럼 인기도를 적용해 출연료를 지급하기가 어정쩡하다. 그래서 대부분 '시간'에 따라 출연료를 지급한다. 예를 들어 60분 기준으로 출연료가 10만원이라면 10분을 출연하든 30분을 출연하든 똑같이 10만원이 지급된다. 하지만 출연 시간이 60분을 넘기면 출연료가 추가된다. 물론 이는 방송국마다 기준과 액수가 조금씩 다르다. 또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지 않고 전화 연결만 하더라도 전문가에겐 출연료를 지급한다. 그러나 정책을 홍보하러 나오는 정부 관료나 현직 국회의원에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는다.

    몇몇 인기 스타의 '헉!' 소리 나는 출연료를 알고 나면 어쩔 수 없이 부러움과 위화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들이 성심성의껏 시청자를 위해 달리고 노력하고, 또 높은 시청률이 화답할 때면 납득하지 않을 수 없다. 좋든 싫든, 시청률은 방송의 숙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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