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관련 한·미 중간자 역할 하고 싶다"

입력 2018.09.15 03:00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첫 한국인 여성 '亞 국장' 오미연

오미연 박사

미국 유명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은 13일(현지 시각) '아시아 안보 프로그램'의 책임자로 오미연(40) 박사를 신임 국장(director)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미국 주요 싱크탱크에서 한국 국적의 여성이 아시아·태평양 부문을 이끌게 되는 것은 처음으로 그만큼 한반도 문제가 워싱턴DC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오 신임 국장은 연세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과 존스홉킨스대 국제정치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브루킹스연구소를 거쳐 2016년 3월부터 애틀랜틱 카운슬에서 아시아 프로그램 선임 연구원으로 일해왔다. 오 신임 국장은 일하기 시작한 지 2년여 만에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국장 자리에 오르면서 '아시아계'와 '여성'이라는 두 개의 장벽을 깼다. 애틀랜틱 카운슬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비공개회의 등에 참석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핵심 창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처음 애틀랜틱 카운슬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젊은 여성으로 "살아남기 쉽지 않을 것"이란 반응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북핵 문제가 워싱턴DC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한국과 미국,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불러 토론회를 조직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조직에서 인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반도 문제를 넘어 대만 이슈 등을 적극 발굴하면서 아·태 지역 이슈 전반을 포괄하는 연구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 신임 국장은 지난해 12월엔 한국의 국제교류재단과 공동으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을 한꺼번에 초청한 세미나를 열어 워싱턴 싱크탱크 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본지 통화에서 "한·미 동맹의 미래를 재정립할 시기가 됐고, 전통적인 국가 안보뿐 아니라 경제·문화 등 각종 이슈에 대해 미국과의 관계를 다양하게 생각할 때가 됐다"며 "한·미 동맹의 지평을 넓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핵화라는 이슈에 대해 한·미 간의 해법이 다를 수는 있을 것"이라며 "이 간극을 좁히는 중간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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