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자, 2조원 들여 자선 사업 펼친다

입력 2018.09.15 03:00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자선 재단 '데이 원 펀드' 설립해 노숙인·저소득층 가정 지원

제프 베이조스(Bezos·54) 미국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0억달러(약 2조2400억원)를 기부해 자선 재단 '데이 원(Day One) 펀드'를 세운다. 이를 계기로 베이조스가 억만장자 자선(慈善) 사업가 대열에 본격 합류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베이조스는 13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후손들이 우리보다 나은 삶을 살지 못한다면 이는 정말 잘못된 일"이라며 "아내 매켄지와 함께 재단을 설립한다"고 했다. 20억달러는 집 없는 노숙(露宿) 가정을 지원하는 '패밀리 펀드'와 저소득층 자녀의 취학 전 교육을 돕는 '아카데미 펀드'에 각각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씩 쓰일 예정이다. 베이조스는 자선 재단 이름을 '데이 원'으로 지은 이유와 관련, "나는 첫날(Day 1)의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주 얘기해왔다"고 밝혔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조원 규모의 자선 재단 설립을 밝힌 13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클럽 행사에서 재단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조원 규모의 자선 재단 설립을 밝힌 13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클럽 행사에서 재단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그는 최근 2년 새 홀푸드마켓, 온라인 제약회사 필팩(Pill Pack) 등을 인수했다. 아마존은 올 들어 주가가 70% 넘게 뛰어 애플에 이어 미국 증시 사상 두 번째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최근 돌파했다. 현재 보유 자산 가치 기준(1640억달러·약 183조원) 세계 1위 부자인 베이조스는 그러나 300억~400억달러(약 33조~44조원)대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거나 환원을 약속한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마크 저커버그에 비해 기부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암(癌) 연구와 이민 자녀 장학금 등에 기부한 금액의 규모가 크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 결정은 정치권에서 아마존에 대한 공세가 강화되는 시점에 나와서 주목된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워싱턴포스트(WP)를 인수한 베이조스는 트럼프 저격수 30여명으로 특별취재반을 만들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를 겨냥한 비판적 보도를 했다. 그는 트위터상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사의 세금·배송료 같은 문제를 놓고 설전(舌戰)을 벌였다. 이달 초엔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무소속)이 '반(反)아마존 법안'까지 발의했다. 베이조스가 아마존 노동자들에게 충분한 임금을 주지 않고 열악한 작업 환경을 방치한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베이조스는 13일 워싱턴DC 소재 '워싱턴 경제 클럽'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악마화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언론인을 하류 인생이라고 부르고, 언론이 국민의 적(敵)이라고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또 "어떤 선출직 공직자라도 언론과 언론인들을 공격하는 것은 실수"라고 했다. 베이조스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언급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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