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그노벨상’ 수상자는?…싫은 상사 저주인형 찌르면 스트레스 풀려

입력 2018.09.14 17:04

노벨상을 패러디해 재미있고 기발한 연구에 수여해 ‘괴짜 노벨상’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의 28번째 시상식이 13일(현지 시각) 미국 하버드대에서 열렸다. 이그(Ig)는 ‘있을 것 같지 않은 진짜(Improbable genuine)’의 약자로, 1991년 하버드대 유머과학잡지(AIR)에서 만들어졌다. 이그노벨상은 실제 노벨상 수상자들이 시상자로 참여할 만큼 권위 있는 상이다.

올해 이그노벨상 경제학상은 저주인형(부두인형)을 마구 찌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연구를 한 캐나다 월프리드 로리에 대학의 린디 량 조교수팀에게 돌아갔다. 연구팀은 "상사에게 화가 나 복수하고 싶은 이들은 핀 등으로 저주인형을 찌르거나 태우면, 그러지 않은 사람보다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가상의 복수가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연구팀은 장기적으론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추천했다.

2018년 이그노벨상 경제학상은 저주인형(부두인형)을 마구 찌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연구를 한 캐나다 월프리드 로리에 대학의 린디 량 조교수팀에게 돌아갔다. /가디언
의학상은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게 신장 결석을 없애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를 한 미국 미시간주(州) 비뇨기과 의사 연구팀이 받았다. 그들은 롤러코스터를 탔다가 결석을 제거했다는 환자의 경험담을 듣고 이를 검증했다. 연구팀은 신장 모형을 만들고 결석을 넣어, 디즈니랜드 롤러코스터를 20번이나 타며 실험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롤러코스터 앞자리 보다 뒷자리에 앉았을 때 결석 배출률이 더 높다.

의학교육상은 ‘셀프 대장내시경’을 연구한 일본 고마가네시 종합병원 소아과 의사인 아키라 호리우치가 탔다. 그는 소아용 내시경 도구를 사용해 앉은 채로 모니터 화면을 보고 스스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는 법을 연구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람들이 대장내시경을 겁내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면서 "일반인이 이렇게 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는 말을 덧붙였다.

‘인육이 그렇게 영양가 있는 음식은 아니다’라는 연구를 한 제임스 콜 영국 브라이턴대 고고학 강사는 이그노벨상 영양학상을 탔다. 그는 과거 인류가 사냥해서 잡아먹었던 동물보다 인육 칼로리가 썩 높지 않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마디로, 인육은 먹거리로서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이그노벨상 문학상은 제품에 동봉된 사용 설명서를 연구한 호주 연구팀이 받았다. 연구팀은 젊고 배운 사람들일수록 복잡한 제품 사용설명서를 읽지 않으려 한다는 무려 7년간의 연구를 진행했다. 이밖에도 침팬지가 사람을 흉내 내는 것만큼 사람도 침팬지를 따라 한다는 증거를 수집한 연구 등이 이그노벨상을 받았다.

부문별 수상자는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가치가 거의 없는 10조짐바브웨달러를 상금으로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 참여한 한 8살짜리 소녀는 수상자들이 1분씩 돌아가며 수상소감을 발표할 때 "지루하니까 제발 그만하라"는 귀여운 불평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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