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플로렌스’ 1등급으로 약화…'물폭탄' 美 동부해안 원전 가동 중단

입력 2018.09.14 16:17

미국 남동부 해안을 강타할 것으로 예보된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4등급에서 1등급으로 약화됐다고 로이터가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물폭탄’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는 플로렌스의 상륙을 앞두고 미 동부 해안 원자력발전소는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플로렌스는 현재 노스캐롤라이주(州) 윌밍턴의 남동쪽 60마일(약 95km) 해상을 지나고 있다. 플로렌스의 최대 풍속은 시속 90마일(150㎞)로 약화돼 1등급 허리케인으로 분류됐다. 다만 플로렌스의 이동 속도는 시속 6마일(9.7㎞)로 느려진 상태다.

당초 플로렌스의 최대 풍속은 4등급 허리케인에 해당하는 시속 140마일(225㎞)으로 관측됐다. 허리케인 강도는 1~5등급으로 나뉘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력이 강하다. NHC는 플로렌스가 내륙으로 이동하는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 초에 걸쳐 강도가 더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도가 1등급 수준으로 약화된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국 남동부 해안 지역에 접근하고 있다. /WXII12 방송
그러나 플로렌스의 영향권에 든 지역 곳곳에서 피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애틀랜타 해안 지역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약 323㎜ 수준의 폭우가 내렸다. 이로 인해 캐롤라이나 해변 남부 지역의 일부 마을이 침수 피해를 입기도 했다.

NHC는 플로렌스의 강풍과 강우량이 "생명을 위협하는 재앙적 수준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허리케인의 중심부가 미국 동남부 애팔래치아산맥을 지나는 일주일 간 누적 강수량은 1m를 넘는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해일의 높이는 최대 13피트(약 4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플로렌스의 본격적인 상륙을 앞두고 남동부 해안 지역의 원자력발전소는 가동을 중단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브룬즈위크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듀크에너지는 이날 "브룬즈위크에 있는 원전 1호기 원자로를 폐쇄 조치하고 있고, 밤 늦게 1870메가와트(㎿) 규모의 2호기 원자로도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전량 1㎿는 1000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브런즈위크에 있는 듀크에너지의 원자로 2개는 각각 1975년과 1977년부터 가동됐다. 원자로들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로 인해 손상됐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와 설계가 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쿠시마 사태 이후 미국은 모든 원자력발전소의 안전 설비를 강화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듀크에너지는 "우리는 대비를 잘 하고 있다. 브런즈위크 발전소에는 여러 층의 보호 장치가 있다"며 "허리케인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플로렌스가 지나갈 것으로 관측된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3개 주엔 총 16개 원자로가 있다. 그러나 NHC는 이들 원자로가 대부분 내륙 쪽에 있어 플로렌스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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