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앤 더 시티' 배우, 뉴욕 주지사 출마 좌절…현역에 참패

입력 2018.09.14 15:47

뉴욕 주지사 민주당 경선에 도전한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배우 신시아 닉슨이 현역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시사에 패했다.

13일(현지 시각) 진행된 경선에서 3선에 도전하는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상대 후보인 닉슨을 누르고 중간선거에 출마할 민주당 주지사 후보 자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경선에서 쿠오모 주지사는 65%의 득표율을 얻었다.

2018년 9월 13일(현지 시각) 뉴욕 주지사 민주당 경선에서 패한 신시아 닉슨이 지지자들과 포옹을 하고 있다. /닉슨 트위터
이날 닉슨은 선거 결과가 나온 후 "이번 민주당 경선은 끝났지만, 민주당의 정신을 되찾기 위한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낙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가 바라던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결코 낙담하지 않았다"며 재도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3월 뉴욕 주지사 출마를 선언한 닉슨은 출발부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뉴욕에서 나고 자란 그는 뉴욕에 사는 싱글 여성들의 삶을 그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엘리트 변호사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런 그가 실제 현실에서 뉴욕을 경영하겠다며 여성 정치인으로서 도전장을 내민 것이었다. 또 2013년 8년간 교제한 동성 연인과 결혼한 사실을 공개한 그는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진보 성향의 후보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닉슨은 쿠오모 주지사를 "부패한 민주당원"으로 몰아세우며 공격적인 선거 운동을 펼쳤다. 그는 쿠오모 주지사에게 형편 없는 뉴욕 대중교통 시스템에 대한 책임을 따져 물었다. 한 경선 토론에서 참다 못한 쿠오모 주지사가 "방해 좀 그만할 수 없나"고 쏘아붙이자 닉슨은 "거짓말 좀 그만할 수 없나"고 되받아치는 등 두 사람간 긴장감이 형성되기도 했다.

또 닉슨은 실내 온도에 대한 성차별 문제를 제기해 쿠오모 주지사와 대결 구도를 만들기도 했다. 닉슨은 한 대학 TV생중계 토론장이 쿠오모 주지사가 선호하는 ‘낮은 온도’에 맞춰지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냉장실에 가까운 낮은 온도를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한데다 실제로 미국 평균 실내온도가 40대 남성에 맞춰졌다는 사실이 드러나 성차별 논란이 확산되기도 했다.

닉슨은 경선일을 사흘 앞두고 ‘베이글 스캔들’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9일 베이글 전문점에서 ‘시나몬 건포도 베이글에 훈제 연어와 토마토, 양파, 크림치즈’를 주문했는데 일부 뉴요커들은 이 주문 조합이 매우 기괴해서 뉴요커의 정통 베이글 스타일에 맞지 않는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었다.

2018년 9월 13일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투표를 하고 있는 모습. /쿠오모 트위터
그러나 닉슨의 패배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그는 경선 전 여론조사에서 매번 쿠오모 주지사의 지지율에 뒤처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다수 유권자들에게 닉슨은 한 번도 주지사로서 준비가 됐다는 증거를 성공적으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닉슨은 공공의료보험 시스템인 헬스케어와 미등록 이민자에 운전면허를 허용하는 방안, 부유세 부과, 교육 예산 확대 등 여러 진보적인 공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상대 후보인 쿠오모 주지사도 최저임금 인상, 총기규제법 도입, 동성애자 결혼 합법화 등 진보적인 정책을 이미 실현한 경력이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번 경선에서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수감자 투표권 허용등의 강력한 공약을 들고 나왔다.

또 그는 자신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설 수 있는 최상의 인물로 내세우며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기도 했다.

이날 승리한 쿠오모 주지사는 그의 지지자들이 맨하탄에 마련한 축하 파티에 참석하지 않고 조용히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마크 몰리나로와 무소속 스테파니 마이너와 주지사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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