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만년 3등 JYP, 사드 덕분에 SM 누르고 1위로?

조선일보
  • 권승준 기자
    입력 2018.09.15 03:00

    2016년 '트와이스' 쯔위가 대만 국기 흔든 사태로 JYP, 中 접고 韓·日 집중
    사드 사태로 SM 매출 '뚝' JYP는 영향 거의 안 받아
    BTS 소속된 빅히트 상장땐 시가총액 1위 빼앗길 듯

    JYP엔터테인먼트는 걸 그룹 ‘트와이스’의 성공에 힘입어 SM을 제치고 연예 기획사 주식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이 이수만을 눌렀다. 지난달 29일 박진영이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주식 시가총액이 이수만의 SM엔터테인먼트를 앞질렀다. 2주가 지난 13일 현재도 JYP의 시가총액(1조1833억원)은 SM(1조1050억원)보다 800억원가량 높은 상태를 유지 중이다.

    JYP는 SM과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국내 3대 연예기획사로 꼽히지만, 지난 10여 년간 두 회사에 밀려 부동의 3위였다. 게다가 JYP는 2007년 '텔미' 열풍을 불렀던 걸그룹 원더걸스 이후 뚜렷한 스타를 배출하지 못해 위기라는 지적도 많았다. 반면 SM은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 내놓는 아이돌 그룹마다 톱스타로 만들며 국내외에서 K팝 대표선수로 인정받았다.

    역전의 계기는 2016년 찾아왔다. 그해 1월 JYP 소속 신인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인 멤버 쯔위가 MBC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만 국기(청천백일기)를 흔들었던 장면이 방송되면서 중국·대만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중국에서 대만 독립의 상징인 청천백일기를 흔든 쯔위를 '대만 독립주의자'라고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고,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까지 이 문제를 거론하며 "정치적 민감성을 고려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JYP는 두 차례에 걸쳐 공식 사과문을 내고 "본사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밝히기까지 했지만, 이 사건으로 트와이스의 중국 활동이 사실상 막히고 말았다. 당시 한국의 가요 시상식을 생중계하던 중국 인터넷 방송이 트와이스가 나오는 방송 장면을 실시간으로 편집해 덜어낼 정도였다. 쯔위 외에 일본인 멤버 3명이 더 소속된 트와이스는 자의 반 타의 반 활동을 한국과 일본에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었다. 이게 뜻하지 않은 전화위복이 됐다.

    계기는 사드였다. 2016년 7월 한국과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합의하자 중국이 반발하며 보복으로 한한령(限韓令)이 내려졌다.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이 통째로 막혀버린 것이다. SM의 경우 2016년 3분기 전체 매출의 15%가 중국에서 나왔지만, 다음 해 1분기 5%로 내려앉으며 중국 매출이 3분의 1토막이 났다. 반면 이미 중국 활동이 막혀있던 트와이스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거기에 일본 집중 전략이 성공했다. 2017년 일본 시장 데뷔와 동시에 오리콘 일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됐고, 이후 발매한 노래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덕분에 트와이스는 지난 12일 일본서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하면서 일본에서도 톱스타들만 할 수 있다는 대형 경기장 투어에 돌입할 정도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가요계에서는 JYP의 1위가 '삼일천하'로 끝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두 번이나 기록한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가 상장할 경우 JYP까지 누르고 단숨에 시가총액 1위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