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여성 자살자 40%가 인도인…“조혼·남성폭력 탓”

입력 2018.09.14 15:07

전 세계에서 자살하는 여성 중 36.6%가 인도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폭력을 조장하는 가부장 문화가 팽배한 인도에서 조혼이 인도 여성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주요 원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현지 시각) 인도 내 높은 여성 자살률이 공중 보건 위기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전 세계 여성 다섯명 중 두명은 인도인이라고 보도했다.

인도에서는 도시 출신의 기혼 여성일수록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향이 높았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자살한 인도 여성 대다수는 35세 미만의 기혼자로, 인도에서 발달된 지역에 속하는 델리·뭄바이·첸나이 등 도시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의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자살 여성 열명 중 네명은 인도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가디언
젊은 인도 여성이 자살을 하는 배경엔 조혼을 종용하는 사회 분위기가 자리하고 있다. 인도 여성 다섯명 중 한명은 15세 이전에 결혼을 한다. 결혼과 동시에 인도 사회에서 지위가 낮다고 여겨지는 여성들은 가정 폭력 등 뿌리 깊은 가부장적 문화에서 파생한 악습에 시달리게 된다. 인도 기혼 여성 62%가 남편이 자신을 때리는 것마저 ‘합법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여성이 재정적으로 독립하기 힘든 사회적 상황도 사태를 악화시켰다.

인도 내 여성 자살률은 1990년 이후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지만, 전 세계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그 속도가 더디다고 연구 보고서는 전했다. 자살하는 인도 여성의 비율은 인도와 사회경제적 요인, 지리적 위치가 비슷한 방글라데시 등의 국가와 비교해봐도 3배 가량 높다.

연구 보고서는 실제 인도 여성 자살률은 이보다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불명예스러운 평판을 두려워하는 인도 사회에서 여성이 자살을 해도 가족이나 의사들이 이 사실을 숨긴다는 것이다.

공중보건단체 인도인구재단의 푸남 무트레자 이사는 "이같은 결과는 인도의 젊은 여성들이 심각한 문제에 처해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매우 퇴보한 사회적 규범을 지닌 인도 사회에서 여성은 ‘아버지의 딸’로 살다가 결혼해서는 ‘남편의 아내’가 되고, 자식을 낳으면 ‘아들의 엄마’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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