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러시아, 유엔 대북제재 보고서 수정…위반 덮으려해"

입력 2018.09.14 09:12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관련 보고서가 러시아의 입김으로 수정됐다고 13일(현지 시각) 비난했다. 러시아가 보고서를 작성하는 전문가패널을 압박해 최근 자국이 연루된 대북 제재 위반 사항을 덮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최근 러시아가 대북 제재 완화를 제안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대북 제재 위반 사항이 담긴 보고서를 수정하는 등 대북 제재를 약화시키려는 움직임에 미국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9월 12일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헤일리 트위터
이날 헤일리 대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주 유엔 안보리에 제출된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보고서가 지난달 제출된 보고서와 동일하지 않다"며 "러시아는 전문가패널을 압박해 자국이 연루된 제재 위반 사항이 포함된 보고서 내용을 고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헤일리 대사가 언급한 이 보고서는 지난달 2일이 제출시한이었던 ‘중간보고서’다. 그는 앞서 작성된 보고서 원본과 비교했을 때 중간보고서가 러시아의 북한과 연관된 대북 제재 위반 사항을 덮는 방향으로 수정됐다고 주장한 것이다.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가 독립적으로 작성돼야 할 유엔 전문가패널의 보고 절차의 존엄성을 손상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는 유엔 전문가패널 보고서가 대북 제재의 이행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와 공정한 분석을 안보리와 국제사회에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독립된 유엔 대북 제재 보고서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러시아가 이를 고치거나 막을 수 없다"며 "전문가패널이 러시아의 압력에 굴복해 보고서를 수정한 데 대해 실망했다"고 했다.

중간보고서가 제출되면 안보리 이사국들이 모여 회의를 거친 뒤 안보리에 최종 제출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러시아가 보고서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이유로 공개를 반대해 최종 제출이 보류됐다. 앞서 지난 6일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전문가 패널 보고서 공개를 여전히 반대하느냐’는 질문에 "러시아는 계속해서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이고르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유엔 안보리에 대북 제재 완화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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