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인사이드] 여초 외교부! 합격자 60%가 여성

조선일보
  • 안준용 기자
    입력 2018.09.14 03:07

    본부 여성 과장급도 20% 넘겨… 음주·회식·야근 확실히 줄어
    "험지 파견 꺼린다? 옛날얘기"

    13일 발표된 '2018년도 외교관 후보자 선발 시험' 최종 합격자 45명 중 여성이 27명(60.0%)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70.7%였던 여성 비율이 작년 51.2%로 낮아졌다가 올해 다시 60.0%로 오른 것이다. 최연소 합격자도 22세 여성이다. 이들은 국립외교원에서 1년간 교육을 받고 정식 외교관으로 임용된다.

    관가에서는 "여성 비중이 70%가 넘는 교육부를 빼면 여성들이 가장 먼저 유리천장을 깰 부처가 외교부"란 얘기가 나온다. 이미 사상 첫 여성 외교장관인 강경화 장관을 배출했고, 전체 직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12년 29.3%였던 여성 비중은 지난해 37.1%까지 늘었다. 외무고시와 외교관 후보자 선발 시험 합격자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한 해(2009년 48.8%)만 빼고 모두 여성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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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국·과장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외교부 본부 과장 72명 가운데 15명이 여성으로, 20%를 넘어섰다. 고위 공무원은 여전히 290명 중 11명(3.8%)에 불과했지만, 최근 임용·승진 추세로 볼 때 고위직에도 곧 여풍(女風)이 불 것이란 관측이다.

    한 남성 외교관은 "여성 비중이 커지고 여성 국·과장이 늘면서 음주·회식이 많이 줄었고,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는 분위기"라며 "불필요한 야근이 없고 퇴근·휴가 때도 눈치를 덜 본다"고 했다. 다만 인사(人事) 담당자들은 고충을 토로하기도 한다. 여성 외교관이 출산·육아휴직으로 자리를 비우게 될 경우 대체할 외교 인력을 찾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과거엔 일부 남성 외교관이 "여성들은 험지 파견 등을 꺼린다"는 불만도 제기했다. 하지만 한 30대 여성 외교관은 "그것도 옛날 얘기"라며 "남편과 떨어져 해외에서 홀로 육아를 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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