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돈주머니 불려주기 싫다" 트럼프 이름 딴 관광시설 매출 급감

입력 2018.09.14 03: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골프장과 아이스링크 등 뉴욕의 관광 위락 시설이 트럼프 재임 후 매출이 급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돈 버는 데 보태주길 싫어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트럼프가 소유한 '트럼프그룹(Trump Organization)' 산하에는 부동산 투자 업체 외에도 뉴욕 소재 관광·유흥지 4곳이 속해 있다. 아이스링크 두 곳과 센트럴파크에 있는 대형 회전목마, 브롱크스 지역 골프장이다.

NYT에 따르면 골프장의 경우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매출액은 230만달러(약 25억원)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 전인 3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00만달러 이상 줄었다. 작년 5월 회전목마 이용 수입은 약 3만달러(약 3300만원)로 2015년 수입(18만8000 달러)의 6분의 1 수준이었다. 아이스링크 두 곳 역시 매출이 5% 감소했다.

NYT는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도가 너무 높아서 사람들이 이곳을 잘 이용하지 않으려 한다"고 보도했다. 맨해튼 골프 클럽에 속한 골퍼 크리스토퍼 브라운은 NYT에 "왜 내가 트럼프의 주머니를 불려 주겠나"며 트럼프그룹이 운영하는 골프장엔 절대 발을 들이지 않는다고 했다.

입구에 커다란 붉은 글씨로 '트럼프'라고 적힌 센트럴파크의 아이스링크에선 종종 이런 장면이 연출된다. 여행 가이드가 간판 앞에서 "여러분, 이 앞에서 사진 한번 찍을까요"라고 하면 관광객들이 "그냥 가시죠"라며 발길을 옮긴다. 지난 5월 회전목마 운영장은 이름이 주는 거부감을 가리기 위해 '트럼프'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자리에 작은 말 사진을 붙여 놓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그룹의 로널드 리버만 부회장은 "기상 악천후로 인한 야외 활동 인구 감소와 시설 투자 때문에 매출 이익이 떨어졌다"면서 "정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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