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에 '새 무역협상' 제안…관세폭탄 실행 전 "협상 기회"

입력 2018.09.13 09:01

미·중간 무역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국에 새 무역 협상을 제안했다. 올해 양국은 4차례의 무역 협상을 진행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 협상 제안은 미국이 앞서 예고한 2000억달러 규모의 대(對)중국 관세 조치를 실행하기 전 중국에 협상 기회를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 미 재무부 고위 관료들은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카운터파트(상대 담당자)에게 장관급 무역 협상을 제안하는 초대장을 보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이 초대에 응하면 양국간 무역 협상은 워싱턴 DC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조선DB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NEC)은 이와 관련해 "긍정적인 일"이라며 "우리는 지금 (중국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은 최근 미국이 중국에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예고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요구에 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언급했다.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7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부터 이미 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데 이어 최근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2670억달러 규모 중국산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사실상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 조치를 내리게 된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약 5056억달러다.

중국은 미국의 모든 무역 조치에 보복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불공정한 반덤핑 관세에 대한 WTO의 시정 권고를 따르지 않는 미국에 70억달러(약 7조9000억원) 규모의 무역 제재를 미국에 부과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이번 협상 제안이 양국간 긴장을 완화시켜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그간 진행된 협상에 비춰봤을 때 협상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날 가능성도 크다. 올해 양국 무역 담당자들은 4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뚜렷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미국은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는 조건을 포함한 협상안을 제시하고 있고, 중국은 이에 반대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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