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초선 10여명 "우리부터 당협위원장 사퇴" 서명

조선일보
  • 이슬비 기자
    입력 2018.09.13 03:10

    인적 청산 힘 실으며 친박 압박… 일각선 "현안 많은데 시기상조"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 20여명이 12일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당협위원장 자진 사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수도권 지역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10여명이 자진사퇴서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 초선 의원은 "친박을 청산하려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사주를 받은 것 아니냐"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당은 추석을 전후해 전국 253개 당협에 대한 당무감사에 착수, 연말쯤 그 결과를 토대로 당협위원장을 교체할 계획이다. 교체되는 당협위원장들은 2020년 총선에서 사실상 공천을 받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이번 당무감사는 '인적 청산'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당내에선 비박계를 중심으로 "당무감사 실시 전에 당 혁신을 위해 현역 의원들은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었다.

    이날 초선 의원 모임에선 서울 강남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비례대표 김성태 의원과 이은권(대전 중구),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의원 등이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를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참석자 일부는 "시기상조"라며 반발하면서 초선 의원 전원 서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한 초선 의원은 "당 개혁과 관련해 비대위의 큰 그림이 그려지고 나서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도 늦지 않다"며 "현안이 많은 지금 상황에서 왜 갑자기 당협위원장 사퇴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일부 의원은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 일각에선 자진 사퇴를 추진하는 초선 의원들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비박계 초선 의원들이 김 위원장의 친박 인적 청산 작업을 도와주기 위해 당협위원장 자진 사퇴론을 꺼내 든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김 비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초선 모임을 몰랐다"고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초선 의원들의 행동은 상당히 고무적이고 친박 핵심 의원과 거물급 중진 의원들에게 압박이 될 것"이라면서도 "실제 인적 청산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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