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합쳐 1200회 마라톤 풀코스 완주 "세계 곳곳 다녀봐도 춘마 코스가 최고"

입력 2018.09.13 03:01

서광수·신영옥 부부, 지금까지 지구 한바퀴 거리 뛰어 "60·70대 지금 시작해도 안늦어"

'2018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로고 이미지
"세계 곳곳을 돌아다녀 봐도 '춘마'만 한 대회가 없습니다."

부산 금정구에 사는 서광수(72)·신영옥(67)씨는 소문난 마라톤 마니아 부부다. 둘이 합쳐 42.195㎞ 풀코스 완주 횟수가 1200회를 넘으니 지구 한 바퀴(약 4만㎞)를 돌고 두 바퀴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11일 오후 부산 자택에서 만난 부부는 주황색 민소매형으로 된 춘천마라톤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재작년 대회에 참가해 받은 기념품이다. 이 부부는 요즘 이 유니폼을 입고 매일 집 근처 범어사 인근을 달린다. 10월 28일 열리는 '2018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조선일보·춘천시·스포츠조선·대한육상연맹 공동 주최)'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부부가 마라톤 때문에 춘천에 가는 건 올해로 12번째다. 2006년 처음 참가한 이후 가족 사정으로 빠진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춘천을 찾고 있다.

두 사람이 춘마에 빠지게 된 건 한 친구의 '허풍' 때문이었다. 아내 신씨는 "친구에게서 '춘천에 가면 전봇대가 전부 누워 있더라'는 얘길 들었다. 수많은 사람이 마라톤 끝나고 너무 힘들어 전봇대에 기댔다가 기울어졌다는 것이다. 얼마나 힘든가 하고 가본 게 벌써 12년 전"이라고 했다. 그날 이후 부부를 사로잡은 건 전봇대가 아니라 단풍과 호반이 어우러진 마라톤 코스였다. 개인 완주 횟수 610회를 기록 중인 서씨는 "가을철 상쾌한 공기에 경치를 보며 달리는 의암호 코스가 국내외 수백 곳 중 단연 최고"라고 했다.
소문난 마라톤 마니아 서광수(왼쪽)·신영옥씨 부부는 둘 합쳐 1200여 회 완주 경험 중에서 최고로 ‘춘천마라톤’을 꼽았다. 11일 춘천마라톤 기념 유니폼을 입고 평창올림픽 성화봉을 든 부부. 서씨가 작년 11월 부산 지역 성화 봉송 때 들고 달린 후 기념으로 산 것이다.
소문난 마라톤 마니아 서광수(왼쪽)·신영옥씨 부부는 둘 합쳐 1200여 회 완주 경험 중에서 최고로 ‘춘천마라톤’을 꼽았다. 11일 춘천마라톤 기념 유니폼을 입고 평창올림픽 성화봉을 든 부부. 서씨가 작년 11월 부산 지역 성화 봉송 때 들고 달린 후 기념으로 산 것이다. /김동환 기자

먼저 마라톤을 시작한 건 아내 신씨다. 1990년 시집살이와 직장 스트레스를 잊으려 무작정 약수터에서 달리다 10년 뒤 풀코스 마라톤으로 발전했다. 그 뒤로 변비와 잔병치레가 사라져 이젠 마라톤을 끊을 수 없게 됐다고 한다. 신씨는 "무릎 아프지 않은 또래들에게 어서 마라톤을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내가 풀코스를 완주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아 2001년부터 자신도 풀코스 레이스에 나선 남편 서씨는 "올해 춘천마라톤에는 두 아들(10㎞)도 함께 뛴다. 가을철 의암호에서 마라톤 가족 모임을 할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렌다"고 했다.

춘천마라톤은 풀코스 참가자 2만명, 10㎞ 1만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고 있다. 12일 현재 마감이 임박했다. 신청은 대회 홈페이지(marathon.chosun.com)에서 가능하다.

협찬: SK텔레콤·아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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