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독도 없는 한반도기, 다시 들지 말아야

조선일보
  • 정윤성 前 양영디지털고 교장
    입력 2018.09.13 03:07

    정윤성 前 양영디지털고 교장
    정윤성 前 양영디지털고 교장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단일팀으로 참가한 남북 선수단은 개막식 및 폐막식에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 하지만 남측과 북측 선수가 함께 든 한반도기에 독도는 보이지 않았다. 남북 단일팀은 지난달 26일 카누용선 500m 여자 결선에 출전해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지만 선수단이 든 한반도기와 시상식에 게양된 한반도기에도 독도가 표기되지 않았다.

    남북은 지난 6월 체육회담에서 아시안게임 공동 입장 때 들고갈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기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아시아올림픽 평의회(OCA)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평창올림픽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독도 표기가 '정치적 행위'라며 사용을 금지한 데 이어 OCA도 같은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정치·외교적으로 민감한 문제는 스포츠에서 배제한다는 IOC와 OCA 입장은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독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독도를 실효 지배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입장이 존중되고 일본의 억지 주장이 배제되어야 한다. 독도 표기 없는 한반도기를 세계인의 이목이 쏠린 국제대회에서 사용하는 것은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겨 분쟁 지역으로 만들려는 일본의 주장을 정치적·외교적으로 대변하는 꼴이 된다.

    독도가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라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 사실을 망각하고, 우리 스스로 엉터리 한반도기를 만들어 사용해서는 안 된다. 독도 표기 없는 한반도기는 독도경비대에 대한 모독이요,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다.

    독도 표기 없는 한반도기를 들고 어떻게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 점점 고착화되어가는 독도 표기 없는 한반도기는 하루빨리 폐기해야 한다. 이와 함께 독도가 우리 고유 영토라는 것을 국제사회에 더 적극적이고 논리 정연하게 설득하고 일본의 억지 주장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이 성사될 경우 어떤 깃발을 사용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IOC 등을 설득해 독도가 들어간 한반도기를 당당히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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