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로켓 이름이 ‘코카콜라’라면?”…명명권 판매 등 상업광고 검토

입력 2018.09.12 18:58

‘코카콜라 로켓’과 ‘버드와이저 우주선’이 발사되고, 스타 우주비행사가 그려진 시리얼 상자를 사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짐 브라이든스틴 나사 국장이 로켓과 우주선에 대한 명명권을 판매하고, 연예인처럼 우주비행사를 광고에 출연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브라이든스틴은 지난달 29일 열린 외부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상업 광고를 논의할 별도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상업적 행위를 경계해온 나사(미 항공우주국)가 민영화 입장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의식해 달라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케네디 우주 센터에 있는 나사(미 항공우주국) 동체 조립 건물의 모습. /워싱턴포스트
과거 나사는 상업성을 띠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정 기업과 제품을 홍보하는 것을 우려해 우주비행사의 초콜릿 간식인 ‘앰엔앰(M&Ms)’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사탕이 코팅된 초콜릿’이라 부를 정도였다. 또 나사의 우주비행사는 공무원 신분이어서 상업 광고에도 출연하지 못한다. 나사 윤리규정에 따르면, 이들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공직자 신분을 이용해선 안 된다.

나사의 변화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영향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국제우주정거장에 대한 직접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민영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만약 이것이 현실화할 경우, 나사는 우주 개발을 위한 비용 감소분을 충당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트럼프의 바람이 당장 이뤄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의회는 미국 정부가 투자해온 약 1000억달러(약 112조8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민간에 맡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사 상업화 구상은 자금 조달 외에도 미래 우주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주비행사가 상업 광고에 활발히 진출해 대중에 노출되면, 우주개발업계와 나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나는 아이들이 자라서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이 되는 것 말고도 우주비행사나 나사에서 근무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브라이든스틴 국장의 구상대로 상업적 제한이 완화된다면 상당한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영화 촬영을 위해 우주정거장을 임대할 경우 하루 41만6000달러(약 4억7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나아가 명명권 판매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상업 활동에 나선다면, 연간 4억5500만~12억달러(5134억~1조3542억원) 규모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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