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 정상, 싱가포르 오찬서 접시 깨끗이 비웠다"

입력 2018.09.12 15:22

2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는 가운데 6·12 미·북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오찬에서 모든 접시를 깨끗이 비워냈다던 당시 일화가 공개됐다.

11일 당시 미·북 정상회담이 진행된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오찬을 진두지휘했던 프랑스 출신의 요리사 데이비드 세니아(47)는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오찬에 올랐던 음식과 분위기 등에 대한 뒷 이야기를 공개했다.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미 국무부
세니아는 "오찬 후 주방으로 돌아온 두 정상의 접시는 마치 ‘핥은 것처럼’ 깨끗이 비워져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빈 접시를 들고 함께 요리를 준비한 스태프들과 함께 ‘성공’을 자축했다고 밝혔다. 세니아는 "내 요리가 세계 평화에 기여했다면 이보다 기쁜 일은 없다"고 말했다.

카펠라 호텔 주방장인 세니아는 오사카 리츠칼튼 등 일본 호텔에서 12년간 일한 베테랑 요리사다. 세계적인 가수 마돈나와 레이디 가가 등 수많은 유명인들을 대접한 경험이 있는 그도 이번에는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회담 개최일로부터 일주일 전에 오찬이 결정된데다 두 정상의 기호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서둘러 인터넷으로 두 정상의 식성을 조사하고 양국 정부에 식단 후보를 보냈다. 북한에서 직접 재료를 갖고 온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양국 정상은 오찬 식단에 대해 별다른 요청을 하지 않았다.

세니아는 "고기 굽는 정도나 원산지 등에 대한 주문도 일절 없었다"며 "보안 담당자가 주방에서 양국이 지정한 안전 기준을 준수하는지만 확인하는 정도였다"고 했다.

세니아는 양식과 한식, 싱가포르 요리 등 세 가지 코스를 준비해 각각이 원하는 코스를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양국 정상은 모두 양식을 선택했다. 세니아는 "모두가 상대국의 요리를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며 "서로 같은 것을 먹는다는 일체감을 중요시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미·북 정상회담 오찬을 준비한 카펠라 호텔 주방장 데이비드 세니아가 메인 요리로 내놓은 호주산 쇠고기 스테이크와 감자 그라탕. /아사히
오찬 테이블에는 전채와 메인, 디저트로 구성된 비교적 간단한 식단이 나왔다. 요리가 회담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아보카도 샐러드를 곁들인 새우 칵테일이 전채로 올라왔다. 메인 요리는 호주산 쇠고기 스테이크에 감자 그라탕, 디저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좋아하는 체리 소스를 끼얹은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3가지를 준비했다.

미·북 정상회담 이후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카펠라 호텔은 두 정상이 맛본 코스를 메뉴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