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북 핵미사일 능력 美 본토 타격 불가 판단”

입력 2018.09.12 15:15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북한이 핵무기를 탑재한 미사일을 미국 본토로 정확히 타격할 능력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올해 초 내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용은 ‘워터게이트’ 특종으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출간한 ‘공포:백악관 안의 트럼프’에 들어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태평양 상공에서 시험 발사하는 방안을 계획했다가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의 반대로 취소됐다고 한다.

우드워드는 "북한에 대한 압박 전략은 평창동계올림픽이 한국에서 열린 기간에 사실상 보류됐다"며 "이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멈추도록 압박하기 위한 차원이었지만 도발적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CIA는 "북한이 아직 정확한 본토 타격 능력에까지는 도달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우드워드는 썼다. 북한 로켓의 미사일 재진입 기술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그 목표를 향해 근접해 가고 있다는 게 CIA의 결론이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CIA 국장 시절인 지난 1월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사일로 미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갖추는 데까지 앞으로 몇 개월여밖에 남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정보 당국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 프로그램을 다루는 데 있어 그의 아버지 김정일보다 더 유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지난해 7월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 장면. /북한 조선중앙TV
우드워드는 북핵 문제가 심각해지자, 오바마 정부 당시 CIA가 북한의 ‘정권 교체’가 아닌 ‘지도자 교체’를 검토했다고도 전했다. CIA 북한 전담팀이 북한의 공격 개시 가능성을 경고하는 ‘한반도 정보 평가(Peninsula Intelligence Estimate)라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미 국방부는 김정은을 폭격 제거하기 위한 PLAN 5015작전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할 때 사이버공격을 통해 이를 무력화하려고 했고, 7초만에 북한 미사일 발사를 감지하는 기술 등도 추진됐다고 그는 전했다.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시도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말 폭탄’을 주고받은 지난해에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드워드는 "지난해 10월 17∼19일 미 해군이 북한의 지형과 유사한 미주리주 오자크에서 공습 훈련을 할 때 민간인들이 ‘북한 지도자 은신 가능 장소’ 등 파일럿들의 교신 내용을 감지했다"고 적었다. 또한 공화당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중국을 조종해 김정은을 암살하는 방안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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