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진 여고생' 사건 종결…살해 동기·방법 미제로 남아

입력 2018.09.12 14:49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 송치
살해 동기·방법 未濟로

경찰이 ‘강진 여고생 살인사건’의 수사를 종결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피해자 아버지 친구의 단독 범죄로 결론이 났지만, 범행동기와 살해 방법 등은 미제(未濟)로 남게 됐다.

강진경찰서는 12일 강진 여고생 실종사건 피해자 이모(16)양을 살해한 피의자 ‘아빠 친구’ 김모(51)씨를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공소를 제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지난 6월24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 매봉산에서 경찰이 9일 전 실종된 여고생 시신을 수습해 산을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6월16일 도암면 지석리 인근 매봉산으로 이양을 데려가 살해하고 시체를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6월9일 학교 근처에서 이양을 만나 아르바이트를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양은 6월15일 SNS로 학교 친구에게 "아르바이트가 처음이다. 떨린다. 내일 큰일이 나면 신고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긴 뒤 연락이 끊겼다.

이양은 실종 9일째인 6월24일 야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시신은 알몸 상태였고 머리카락이 모두 잘려 있었다.

김씨는 범행 이틀 전인 6월14일 수면 유도제인 졸피뎀 28정을 병원에서 처방받았다. 부검 결과 이양 시신에서 졸피뎀 0.093㎎이 검출됐다. 김씨는 6월14일 자신의 배낭에 낫과 전기이발기를 챙겨 넣는 장면이 주변 CCTV에 포착됐는데, 범행 이후 김씨 차 트렁크와 집에서 각각 이양 유전자(DNA)가 묻은 낫과 전기이발기가 나왔다.

범행 당일 이양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와 CCTV로 확인된 김씨 승용차 동선이 일치했다. 김씨가 범행당일밤 집으로 돌아와 불태운 옷과 손가방이 이양 소유물과 동일 소재라는 것도 확인됐다. 경찰은 이같은 증거를 토대로 김씨의 단독·계획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김씨가 이양을 살해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사인(死因), ‘아르바이트’의 실체는 미제로 남는다. 김씨는 이양 실종 당시 이양 어머니가 자신의 집에 찾아오자 황급히 달아났다가 다음날인 6월17일 집 근처 공사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 직후 자살했고, 이양 시신이 부패한 상태여서 의문점들을 밝히기 쉽지 않았다"고 했다.

현재로선 이양 시신에서 골절이나 흉기에 의한 상처가 없기 때문에 질식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부패해 사망원인을 알아낼 수 없을 경우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이 질식사"라며 "법의학자 소견도 동일했다"고 했다.

범행 동기는 성적(性的) 목적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에서 성폭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심리학 교수 의견과 탐문 수사로 파악한 피의자 행태 등 수사 자료를 종합하면 성적인 동기로 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아르바이트의 실체에 대해서도 경찰은 "두 사람이 사망해서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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