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인, 징역 1년 구형에 "미친 독재국 아니고선 만화가 감옥 못 보내…무죄 확신"

입력 2018.09.12 14:30

서울 도심 폭력 시위 중 경찰 살수차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숨진 고(故) 백남기씨 유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이 구형된 만화가 윤서인(45·사진)씨가 "무죄 선고를 확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故) 백남기씨 유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징역 1년을 구형받고 윤서인이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페이스북 캡처
윤씨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사가 나한테 징역 1년을 부르더라. 언론사에 그린 만평으로 만화가가 감옥에 간 사례는 과거 군사 정권에도 없었다"며 "해외 역시 미친 독재국가가 아니고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윤씨는 "내 만화는 재판 과정에서 오히려 100% 진실임이 밝혀졌다. 재판을 하면 할수록 너무 진실이어서 만화를 그린 나조차 깜짝 놀랐다"며 "부랴부랴 내 혐의 내용에서 ‘허위사실’ 부분이 삭제됐다. 지금은 ‘사실 적시에 관한 명예훼손’으로 바뀌어 있는 상태. 이걸로 나한테 감옥에 가라니. ㅎㄷㄷㄷㄷ"라고 했다. 그는 "난 선고에서 무죄가 될 것을 확신한다. 난 잘못되지 않았다"며 "아무리 미친 세상이라도 이걸로 만화가를 감옥에 보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윤씨는 이날 밤에도 페이스북에 "(징역 1년이 구형됐다는 소식에) 메시지, 카톡 터진다. 모두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입장 정리해서 영상으로 만들어 올리겠다"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앞서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 16단독 최미복 판사 심리로 열린 윤씨와 전 MBC 기자 김세의 씨의 결심 공판에서 두 사람에게 각각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이들은 2016년 10월 백씨가 위독한 상황임에도 차녀인 민주화씨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휴가를 즐겼다는 허위 사실을 담은 글과 그림을 소셜미디어 등에 올린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검찰 조사 결과 당시 딸 민씨는 시댁 행사 참석을 위해 발리에 간 것으로 파악됐다.

윤씨는 최후진술에서 "원고 측 사람들을 개인적으로 모르고, 비난할 의도도 없었다"며 "만화에 허위 사실은 없었으며 시사만화가로서 그 정도 만평은 할 수 있는 게 자유 대한민국의 기본적 권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서인의 게시글에 강용석 변호사가 단 댓글./페이스북 캡처
윤씨와 김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강용석(48) 변호사는 윤서인 게시글에 "판사가 법률과 판례에 따라서 재판하면 이 사건은 무죄"라며 "박주신 사건처럼 말도 안 되게 당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어 윤씨의 게시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무죄를 확신한다"고 했다.

강 변호사가 언급한 '박주신 사건'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이다. 강 변호사는 국회의원이었던 2012년 "박 시장의 아들 주신씨가 중증 허리디스크를 지병으로 갖고 있는 남성의 MRI를 이용해 현역에서 4급으로 대리 신검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박주신씨가 공개 신체검사를 받은 뒤 "허리디스크가 있다"는 판정이 나오자 강 변호사는 의원직을 사퇴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