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시내 한복판서 "눈 떠라"… 칠레 축구대표팀, 연이은 인종차별 논란

입력 2018.09.12 11:03

지난 11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 칠레 대표팀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칠레 대표팀 아랑기스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 영상 속에는 칠레 선수들이 수원 밤거리를 걷다 스페인어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알아이레리브레 캡처
칠레 현지 매체 '알아이레리브레'는 10일(현지 시각) 칠레대표팀 미드필더 차를레스 아랑기스(레버쿠젠)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을 소개했다. 영상 속에는 수원 도심을 걷던 수비수 마우리시오 이슬라(페네르바체)가 사람들을 향해 스페인어로 "눈을 떠라(Abre los ojos)"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랑기스는 이 영상에 눈이 찢어진 이모티콘까지 덧붙였다. 양손으로 눈가를 찢는 이른바 '찢어진 눈'(chinky eyes) 행위는 눈이 작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적 행위로 알려져 있다.

앞서 칠레 축구대표팀은 한 차례 인종차별 논란을 겪었다. 미드필더 디에고 발데스(모렐리아)가 지난 9일 국내팬과 사진을 찍으며 '찢어진 눈' 동작을 한 것이다.

국내팬과 사진을 찍다가 ‘눈 찢기’ 동작을 해 논란을 빚은 발데스./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비판이 거세지자 발데스는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누군가를 공격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상처받았을 수도 있는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이후 발데스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날 레이날도 루에다 칠레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발데스 논란에 대해 국내 취내진이 질문하자 "축구에 관한 질문만 해달라"고 말했다.

남미 축구 선수의 인종차별적인 행위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A매치 평가전에서 콜롬비아 축구대표팀 에드윈 카르도나(보카 주니어스)가 기성용(뉴캐슬)을 향해 '눈 찢기' 동작을 취해 물의를 빚었다.

콜롬비아 축구대표팀 카르도나가 지난해 11월 한국과 평가전에서 기성용을 향해 ‘눈 찢기’ 동작을 하고 있다./MBC 중계화면 캡처
국제축구연맹(FIFA)는 경기 중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규정에 따라 징계를 내리고 있다. 당시 카르도나는 FIFA로부터 5경기 출전금지에 2만 스위스프랑(약 2300만원) 벌금 징계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번 칠레 대표팀 논란은 경기 중에 일어난 일이 아니기 때문에 FIFA 징계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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