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교사였던 나, 교육 현장 돌아가니 흥분된다"

조선일보
  • 강동철 기자
    입력 2018.09.11 03:00

    마윈, 내년 알리바바 회장직 사퇴… 차기 회장으로 장융 CEO 지목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54) 창업자 겸 회장이 2019년 9월 10일에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10일 밝혔다.

    내년 9월 10일은 마 회장의 만 55세 생일이자 알리바바를 창업한 지 딱 20년째 되는 날이다. 마 회장은 이날 주주와 직원·고객들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오늘로부터 딱 1년 뒤 알리바바의 20주년에 맞춰 장융〈작은 사진〉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가 차기 회장 자리에 오를 것"이라며 "앞으로 12개월간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승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 회장이 자신의 55번째 생일이자 알리바바 창업 20주년인 내년 9월 10일에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 회장이 자신의 55번째 생일이자 알리바바 창업 20주년인 내년 9월 10일에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그는 이후 알리바바의 지분 6.4%를 가진 주요 주주이자 이사회 구성원으로 남는다. 그는 "마윈 이후의 알리바바에 대해 10년 이상 고민한 결과가 이번 승계"라며 "특정 개인이 아니라 뛰어난 인재들이 회사를 이끄는 지배 구조를 만들어 알리바바를 100년 이상 지속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중국 항저우 사범대 졸업 후 영어 교사로 4년여간 근무했던 마 회장은 1999년 항저우의 한 아파트에서 동료 17명과 함께 알리바바를 창업했다. 중국에 인터넷이 보급되던 시절이었다. 마 회장은 당시 중국의 부품 업체와 완제품 업체들을 연결해주는 B2B(기업 간 거래) 중개 서비스로 시작했다. 이후 일반 소비자들에게 인터넷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타오바오'와 'T몰'을 선보이면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4210억달러(약 475조6500억원)이며 마 회장의 개인 자산은 366억달러(약 41조3400억원·2018년 포브스 기준)에 달한다.

    장융
    마 회장은 앞으로 자신의 교육 자선 사업 재단인 '마윈 재단'을 중심으로 한 사회 공헌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가 롤 모델로 꼽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창업자처럼 재산 대부분을 중국 시골 교육 현장을 개선하는 데 쓰겠다는 것이다. 마 회장은 "세계는 넓고, 나는 여전히 어리고, 더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며 "교육 현장으로 돌아간다는 점이 가장 흥분된다"고 했다.

    한편 마 회장의 후계자로 지목된 장융 CEO는 2007년 알리바바에 합류해 CFO(최고재무책임자)·COO(최고운영책임자)를 역임하고 2015년 CEO 자리에 올랐다. 마 회장은 장 대표에 대해 "알리바바 상장 이후 빠른 성장세를 이끌었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대거 발굴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장융 CEO는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11월 11일)'와 중국판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온라인 쇼핑몰 T몰을 성공시켜 알리바바 내부에서 '창조자'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번 사퇴에 대해 마 회장과 중국 정부 사이의 계속된 갈등의 여파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알리바바가 소유한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중국 최대 소셜 미디어인 웨이보를 통해 마 회장이 여론 형성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면서 중국 정부가 불편해한다는 것이다.

    작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에게 일자리 100만개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도 중국 정부의 미움을 산 행동이라는 관측이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