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에서는 '제9회 Best of CHAMP day' 행사가 열린다. 일반인들에게는 조금은 생소한 이 행사는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우수사례 경진대회'로도 불린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김동만)이 주최해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이하 컨소시엄) 사업과 지역·사업맞춤형인력양성(이하 지산맞사업) 사업을 운영하는 215개 운영기관(이하 공동훈련센터)과, 여기에 소속돼 있는 500여명의 사업운영전담자(이하 전담자)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부문별 우수사례 시상을 비롯 우수전담자 시상, 우수기관 자율공동훈련센터 선정패 수여, 내년도 사업운영 기본방향 관련 규정 개정에 대한 안내 등의 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우수사례는 공동훈련센터 부문에서 한국전기기술인협회, 협약기업 부문에서 보양전기㈜(대우조선해양 협약기업), 수료생 부문에서 전혜연(한국문화예술위원회 수료생)씨가 각 부문별 대상자로 선정돼 고용노동부장관상을 수상하게 됐다. 대상 이외에 부문별로 최우수상 각 1편, 우수상 각 2편이 선정됐다.
우수전담자는 삼성중공업 김규상 대리가 고용노동부 장관상에 선정됐고, 가영성(대동공업 과장)씨 등 10명이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상에 선정됐다.
자율공동훈련센터에는 아진산업(경북 경산), 전문건설공제조합(충북 음성),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경북 경산), 대한건축사협회(서울 서초),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경기 안산)가 올해 추가로 선정됐다.
◇우수한 교육시스템을 모아서 나눈다
올해로 18년차에 접어든 컨소시엄사업은 대표적인 정부지원 직업능력개발사업이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의 교육훈련 인프라를 지원하고 훈련참여 확대를 통한 인적자원개발 및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0년 12월 노동부(현 고용노동부)의 '직업능력개발 3개년 계획'에 따라 중점추진과제인 '중소기업직업훈련컨소시엄' 사업으로 2001년 6월에 시작됐다.
이 사업은 우수한 훈련인프라를 보유한 대기업, 대학, 사업주단체 등이 협약기업(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훈련과정을 개발하고 실시하면, 정부는 여기에 필요한 인프라와 훈련비를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사업초기 6개였던 공동훈련센터는 현재 전국에 총 145개가 운영되고 있다. 또 매년 3500여 개의 훈련과정에 20만여 명 이상의 근로자와 채용예정자가 높은 수준의 맞춤형 훈련을 제공받고 있다. 훈련과정도 초기 제조업 일변도의 기술훈련 교과의 범위를 넘어서 직종별 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을 운영하는 공동훈련센터는 매년 인프라 구축비와 전담인력인건비 등을 일부 지원받고 훈련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은 고수준의 맞춤형 훈련을 원하는 시간에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위해, 중소기업은 대기업을 통해
사업에 참여하는 중소기업(협약기업)은 매년 5만4000여 개에 이른다. 사업을 운영하는 공동훈련센터는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참여 중소기업에 전수하고 있다. 관련기술 뿐 아니라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 밖에 없는 인사, 노무, 신규채용 및 훈련, 직무분석 등 경영일반에 관한 사항도 지원하고 있다. 많은 수의 중소기업들이 사업참여를 통해 자사 근로자들의 경력개발을 설계하고 효과적인 인사관리를 지원받고 있다. 굴지의 철도차량 완성업체는 비협력기업의 훈련참여율이 75%에 이를 정도로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중소기업의 교육훈련 지원을 통해 대중소상생협력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는 연간 수 만명의 훈련생을 배출하고 있으며, 조선 빅3를 포함한 조선업 공동훈련센터는 중소기업 맞춤형 채용예정자훈련을 통해 수만명의 중소기업 근로자를 양성하고 숙련시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신기술 훈련으로 국가경쟁력 주도
컨소시엄 사업은 4차 산업혁명의 이름으로 산업전반에 일어나고 있는 중대한 변화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국토정보공사는 공간정보를 기반으로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산업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로봇기술과 스마트팩토리 ICT(정보통신기술)융합기술 등을 활용한 훈련과정이 지속적으로 개설돼 훈련생을 모으고 참여 중소기업에 관련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고, 정부의 적극적인 인프라 지원을 통해 민간에서 접하기 힘든 최고 수준의 장비, 교보재, 교사·강사를 활용한 고수준의 훈련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국가대표를 넘어, 월드챔프로
일명 CHAMP(Consortium for HRD Ability Magnified Program)로 불리는 컨소시엄 사업은 고용노동부 산하의 최장수 직업능력개발훈련이다. 인력난과 기술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조선업계에 2000년대 전세계를 주도하는 빅3의 탄생을 이끌고,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를 오랫동안 자리매김 시켜준 주역이자 산업강국 대한민국의 든든한 백그라운드로서 사명을 다하고 있는 컨소시엄 사업.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국가경쟁력을 견인하는 국가대표 직업능력개발훈련이자 향후 개발도상국들이 본받고 도입할 수 있도록 브랜드화 하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