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사진) 회장이 일년 후인 내년 9월 10일에 사퇴한다. 2013년부터 알리바바 경영을 총괄해온 장융(張勇) 최고경영자(CEO)가 마윈의 뒤를 이어 회장직을 이어받는다. 마 회장은 자신의 알리바바 이사직 임기도 2020년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까지만 유지할 계획이다.
10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알리바바가 직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인용, 이같이 밝혔다. 마 회장은 ‘매끄럽고 성공적인’ 후계 작업을 위해 내년까지 회장직을 유지한다.
마 회장은 편지에 "이러한 변화(회장직 승계)는 알리바바가 개인에 의존하는 회사에서 조직적인 우수성과 일관된 인재 개발 문화를 바탕으로 한 단계 성숙한 기업 지배 문화를 만든 회사가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알리바바는 결코 마윈에 관한 것이 아니지만, 마윈은 영원히 알리바바에 속할 것"이라고 적었다.
회장직을 승계받는 장융 CEO는 2007년 알리바바에 합류했으며 중국 대표 쇼핑 행사로 자리 잡은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를 만든 인물이다.
앞서 마 회장은 지난 7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은퇴를 말하면서 교육 분야에서 자선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마 회장은 "회장직 사퇴는 한 시대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라며 "교육 활동에 더 많은 시간과 재산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 창업 전 영어 교사로 일했으며, 이전부터 은퇴하면 교직으로 돌아가겠다고 언급해왔다.
1999년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 회장은 전자상거래, 핀테크(fintech),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이어 사업을 성공하며 알리바바를 중국 최대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현재 보유 자산 가치만 366억달러(약 41조1400억원·2018년 포브스 기준)인 마 회장은 자신의 롤모델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처럼 ‘마윈 재단’을 설립해 중국 시골 지역의 교육 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