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류 스타는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다. 슈퍼주니어가 지난 2일 아시안게임 폐막식의 메인 공연을 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만 슈퍼주니어 팬이 1000만명을 넘을 것"이라며 "아시안게임 폐막식 입장권이 4만5000장이었는데, 슈퍼주니어가 공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150만명이 순식간에 온라인 구매에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슈퍼주니어가 한국과 인도네시아 국민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외교적 매개 역할을 한다"며 "슈퍼주니어 디플로머시(Diplomacy·외교)"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는 "딸이 슈퍼주니어 열성 팬"이라며 "딸을 따라 K팝 콘서트에 세 번이나 갔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한류를 '산업'이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하기도 했다. 그는 "콘서트를 관람하면서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팬들을 열광시키는 전략, 최첨단 무대를 설치하는 능력, 콘텐츠를 제작하는 실력 등에서 세계 최고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슈퍼주니어와 한류 때문에 한국을 더 가깝게 느낀다"고 했다.
그는 또 "슈퍼주니어 소속 기획사인 SM그룹이 자카르타에 사무소를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SM그룹이 인도네시아 가수를 발굴하려 한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번 방한 중 슈퍼주니어와 SM그룹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롯데·CJ 등을 언급하며 "한류 기업들이 대거 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