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첫 '퀴어축제' 몸싸움으로 결국 무산…警, '동성애 반대 시위' 8명 입건

입력 2018.09.09 14:14

인천 중부경찰서는 동성애자 등 성(性) 소수자와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참가하는 '퀴어문화축제' 행사를 방해한 혐의(집시법 위반·공무집행 방해 등)로 A(28)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인천 동구 동인천역 북광장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 현장에서 행사 참여자·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행사 진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8일 인천광역시 동구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퀴어문화축제’에 반대하는 이들이 길에 누워 축제 참여자들의 행사장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 /뉴시스
지난 8일 인천광역시 동구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퀴어문화축제’에 반대하는 이들이 길에 누워 축제 참여자들의 행사장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 /뉴시스
퀴어문화축제는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LGBT) 등 성소수자의 인권과 성적 다양성을 알리는 행사다. 퀴어(queer)는 '색다르다'는 뜻이지만 현재는 동성애자·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를 의미하는 단어로 통용된다.

이 축제는 지난 2000년 서울에서 처음 열린 후 전주,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다. 하지만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동성애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거의 매번 ‘맞불 집회’나 항의 시위를 열어 갈등이 빚어졌다.

이번에도 인천에서 처음으로 퀴어문화 축제가 처음 열리자 인천기독교총연합회, 예수재단 등 3개 기독교 단체가 행사장 주변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행사 반대 측 시위대 1000여 명(이하 경찰 추산)은 행사장을 점거하고 드러눕는 등 축제 진행을 막았고, 행사장에 진입하려는 축제 참가자 300여 명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또한 질서 유지를 위해 투입된 경찰 병력 840여 명과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진통 끝에 이날 퀴어문화 축제는 결국 무산됐다.
경찰 관계자는 "입건된 8명 중 4명은 기독교 단체 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행사 반대 집회에는 기독교 단체 회원을 중심으로 지역 학부모, 보수 단체 회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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