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도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11일 발간하는 책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Fear: Trump in the White House)’와 관련 "그 책은 사기"라며 분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드워드의 책은 사기(Scam)다. (그가 책에서 한) 인용은 다 지어낸 것이며, 난 그렇게 말한 적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내가 만약 그랬다면 대통령으로 뽑히지도 않았을 것이다"라며 "저자(우드워드)는 내 위신을 떨어뜨리고 비하하기 위해 온갖 수를 쓰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 마지막에 "난 사람들이 진짜 사실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잘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트위터에 "우드워드의 책은 날조"라며 백악관 성명 등 우드워드를 반박하는 게시물을 7건이나 올리기도 했다. 우드워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왜 나한테 인터뷰 요청을 안 했냐"고 불만을 표시하고 "누구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느냐"고 꼬치꼬치 캐묻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통화내용을 지난 4일 공개했다.
앞서 WP와 CNN, 뉴스위크 등 미국 언론은 우드워드의 신간 사본을 입수했다며 내용 일부를 미리 공개했다. 책에는 백악관에서 대통령과 참모들이 서로를 헐뜯고 모욕하며, 트럼프 대통령 측근은 그가 어디로 튈지 몰라 언제나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우드워드의 책에는 한국에 배치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철수하고 대신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배치하라고 지시했었다는 내용도 나왔다. 또 주한미군 철수, 대북 선제공격 등을 실제로 고려했다는 내용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