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文정부 국정운영 많은 분들이 걱정…저도 안타까운 부분 있어"

입력 2018.09.07 18:46 | 수정 2018.09.07 19:26

보수층 대선주자 지지도 1위 黃 전 총리 출판기념회
자유한국당 현직 의원 10명 참석하기도
대권·당권 묻는 질문에 "많은 분들의 얘기 듣고 있다"
文정부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부분 있어"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7일 최근 펴낸 수필집 ‘황교안의 답:청년을 만나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자유한국당 현직 의원들과 박근혜 정부에서 함께 일했던 전직 장관들이 참석했다. 최근 차기 대선주자 후보 여론조사에서 보수층 지지도 1위를 차지한 황 전 총리는 지난해 5월 퇴임한 뒤 특별한 정치 활동 없이 잠행해왔다. 정치권에서는 황 전 총리가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정치 행보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정치적 발언을 하진 않았지만, 행사가 끝날 무렵 참석자들에게 "지금 나라가 어렵지만 같이 힘내고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수있도록 중지를 모아나가면 좋겠다"고 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7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에서 열린 '황교안의 답' 출판기념회에서 사회자와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황 전 총리의 출판기념회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강당에서 열렸다. 황 전 총리가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200석 규모의 강당은 사람들로 꽉 찼고, 100명가량은 서서 기념회를 지켜봤다. 황 전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참석자들) 한 분 한 분이 귀한데, 힘든 때 같이 해주셔서 대단히 기쁘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오늘 출판기념회의 주제는 청년"이라며 "우리 사회가 세대간 갈등과 막힘이 없는, 그런 세대 구분 없이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먼저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자신의 저서에 대해 "20~30대 청년들이 1400만명 정도 되는데, 전체 인구의 30%가량 되는 많은 청년들이 지금 어렵다고 한다"며 "청년들이 힘들어하고 또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상황을 보고 그런 청년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청년들과 대화를 한 내용을 책으로 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전 총리는 시종일관 유머러스하게 행사를 이끌었고, 참석자들은 크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황 전 총리는 기념회 말미에 "사회보는 청년이 오늘 사회를 처음 본다. 그러면 어떠냐. 우리끼리인데. 잘 하지 않았느냐"고 하자, 참석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정치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러나 사회자와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사회자가 "꿈과 비전을 성취해 가는 여정 중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느냐"고 묻자, 황 전 총리는 "제가 국정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노력과 일들을 했고, 그런 것들이 열매를 맺은 부분도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여전히 있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그러면서 "사실은 재임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 재임기간 문제 때문에 뜻했지만 이루지 못한 부분, 예를 들면 노동개혁과 교육개혁 문제 등은 지금도 해결이 안 돼서 많이 아쉽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기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권으로 간다고 예상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많은 말씀들을 제가 많이 듣고 있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지금) 청년을 챙기고 있고, 우리 사회에 어려운 사람들을 챙기는 일을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대권과 당권과 관련된 질문이 반복됐지만 황 전 총리는 "지금 말씀드린 그대로다", "오늘 그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자"고 했다.

황 전 총리는 부동산 정책 등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걱정하는 분들이 많아서 저도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부분은 나중에 충분히 얘기를 해야할 것 같다. 이렇게 지나가면서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7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에서 열린 '황교안의 답' 출판기념회에서 책을 소개하고 있다./연합뉴스
황 전 총리는 이날 아내와 함께 기념회 1시간 전부터 강당 앞에 나와 분주히 손님을 맞았다. 강당 앞에는 한국당 윤상현 의원의 축기와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의 화환이 놓였다. 출판기념회를 찾은 이들은 정치권과 법조계 인사들, 황 전 총리가 다니는 서울 목동의 교회 관계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황 전 총리와 악수를 하기 위해 한 줄로 길게 줄을 섰다. 황 전 총리는 얼굴에 미소를 띄운 채 사람들과 인사했다. 한 60대 남성이 동행한 사람에게 "(황 전 총리와) 인증샷 한 번 찍자"고 하자, 황 전 총리는 "아 좋죠"하며 적극적으로 사진을 찍어줬다. 황 전 총리는 사람들에게 "바쁘신데 먼 걸음 하셨다", "말씀을 오래 전부터 많이 들었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며 인사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황 전 총리와 사진을 찍기 위한 순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정치권 인사들이 몰려들었다. 한국당 원유철·김정훈·유기준·김진태·강효상·윤상직·이채익·정종섭·송언석 추경호 의원이 기념회장을 직접 찾아 황 전 총리와 반갑게 인사했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최양희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도 기념회장을 찾았다. 김학수 전 유엔 사무차장, 안양옥 전 교총회장, 박민식 전 의원도 참석했다. 이들 중 일부는 황 전 총리와 인사만 하고 일찍 자리를 떠났다. 황 전 총리는 이날 기념회장을 찾은 정치인들에 대해 "자유롭게 와 주신 것으로 따로 초청은 안했다"며 "저와 같이 일했던 분들하곤 퇴임 이후에도 서로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봤다. (참석자들이) 대개 저랑 같이 일했던 분들"이라고 했다.

한편, 출판기념회 시작 전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 진보성향 인터넷 매체 기자가 황 전 총리에게 다가서려고 하자 황 전 총리 지지자들이 이를 막아선 것이다. 황 전 총리가 "그냥 놔두세요. 괜찮습니다"라고 하자, 해당 기자는 황 전 총리에게 "계엄령 문건 보고받은 적 있느냐", "지시한 적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황 전 총리는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한명이 "국정농단의 주범이자 계엄령 문건 작성을 지시한 분이 무슨 자격으로 청년을 만나려고 하느냐", "쿠데타 해서 국민들을 다 죽이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소리치다 출판기념회 관계자들로부터 제지당하기도 했다. 황 전 총리는 "조용히 합시다"라며 주위를 진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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