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더 바쁠 땐 '마시는 한끼'… 물·우유에 타 먹는 '영양 만점' 파우더도 나와

조선일보
  • 강정미 기자
    입력 2018.09.07 03:00

    미래형 식사

    알약 하나가 식사를 대신하는 SF영화 속 미래가 가까워진 걸까. 씹을 필요 없이 마시기만 하면 되는 '미래형 식사'가 늘고 있다. 조리 시간과 식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간편대용식(CMR·Convenient Meal Replacement)'이 그중 하나. 한 끼에 필요한 영양소와 열량을 제대로 갖추면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만든 식품이다.

    파우더에 물이나 우유를 부어 흔들면 한 끼가 완성되는 셰이크 형태가 대표적이다. 완성까지 30초도 채 걸리지 않지만 그 시간마저 아껴주는 액상 형태도 있다. 만들기도 먹기도 쉽지만 한 끼 분량으로 평균 400~500㎉의 열량과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등을 섭취할 수 있다.

    ‘미래형 식사’라 불리는 ‘랩노쉬’의 푸드 셰이크(왼쪽)와 푸드바.
    ‘미래형 식사’라 불리는 ‘랩노쉬’의 푸드 셰이크(왼쪽)와 푸드바. /이그니스
    2013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소일렌트(Soylent)'는 미래형 식사의 대표 격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던 롭 라인하트는 밥 먹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바쁘게 생활하던 중 간편하게 필수 영양을 섭취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식품영양학, 생리학, 화학 논문을 뒤져 칼슘, 마그네슘, 아연 등 35가지의 성분을 모은 뒤 가루를 내고 물에 타서 마시는 실험에 나섰다. 이 과정과 성분, 비율을 블로그에 공개하면서 화제를 모았고 소일렌트를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시간이 금'인 미국 실리콘밸리 개발자들의 대용식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2016년 기준 아마존에서 600만 끼니분 이상 판매되고 수많은 후기를 양성할 만큼 인기지만 맛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다. 뉴욕타임스(NYT)의 IT전문기자 파하드 만주는 "벌칙 같은 무미건조한 맛"이라며 "먹는 즐거움과 충족감은 전혀 없이 '기능' 그 자체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한국에서 나온 미래형 식사는 좀 더 맛과 디자인에 신경 쓴 듯하다. '랩노쉬', '밀스' 등의 브랜드 제품은 초콜릿, 커피, 블루베리, 밀크티, 코코넛 등 다양한 맛을 고를 수 있는 데다 디자인도 세련된 편이다. 직장인 김수빈(24)씨는 "식사 대용이기 때문에 그래도 맛있게 먹고 싶은데 적당하게 단맛도 있으면서 그때그때 원하는 맛을 골라 먹을 수 있어 자주 찾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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