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북 특사단, 김정은 면담...만찬 후 귀환"

입력 2018.09.05 18:19 | 수정 2018.09.05 23:21

특사단, 11시간 40분동안의 당일치기 방북 종료
文대통령의 친서 받은 김정은 반응에 주목

대북 특별사절단은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면담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특사단은 이후 예정에 없던 만찬을 한 뒤, 11시간 40분 동안의 방북을 마치고 오후 8시 40분경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했다.

방북 직전까지 확정되지 않았던 김정은과 특사단의 면담이 이뤄짐에 따라, 비핵화 조치와 관계개선을 놓고 미국과 기싸움을 벌이던 김정은이 우리가 들고간 중재안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보였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대북 특사단이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오른쪽 맨 끝)과 함께 북한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방북 특사단은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친서를 전달하고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특사단은 만찬 뒤 출발할 예정"이라면서도 "만찬을 누구와 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방북 결과 브리핑은 내일(6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특사단이 만찬을 마친 뒤 오후 8시40분 평양을 출발했고, 오후 9시50분경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사단과 김정은의 면담 결과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은 미국이 요구하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 등 미북간 관계 개선 조치에 대한 북한측의 입장이다.

우리측은 북한에 비핵화와 남북 경협을 동시에 진행하자는 입장에서 북측의 비핵화 관련 전향적 조치를 요구하는 중재안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남북 관계 발전을 통해 비핵화 협상을 견인해야 한다"고 했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한반도 비핵화와 경제 교류 협력 동시 진행"을 언급하기도 했다.

대북 특사단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5일 북한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특사단은 이같은 우리측 제안에 대해 김정은이 보인 반응을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일단 이날 특사단 방북 경과에 대해 만족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고, 예정에 없던 만찬을 하는 것을 보면 나쁘지 않은 걸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앞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특사단을 영접한 북측 인사 면면이 드러나면서 김정은이 특사단을 직접 면담할 가능성은 높게 점쳐졌다. 대남 관계 실무 최고책임자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특사단을 맞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김영철은 특사단과 20분간, 리선권은 특사단과 40분간 환담하는 등, 특사단의 평양 일정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와 관련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앞서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전 9시 평양 국제비행장에 도착한 특사단은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과 통전부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았고, 이어 고려호텔로 이동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특사단은) 고려호텔 38층 미팅룸에서 김영철 부위원장,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과 환담을 나눴다"며 "김 부위원장은 20분간 환담후 이석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리선관과) 미팅이 계속 진행되다 10시 22분 특사단 일행은 공식면담을 위해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며 "장소와 면담 대상자는 알려오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대북 특사단장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귀엣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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