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특혜 선발 논란' 허재 감독 사퇴…"내 아들이라 더 피해" 반박

입력 2018.09.05 15:09

허재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조선DB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두 아들을 특혜 선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농구대통령' 허재(53)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이 5일 자진 사퇴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이날 "허 감독이 사의를 표명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허 감독은 지난 2016년 6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2년 3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원래 임기인 2019년 2월까지 5개월 이상 남긴 불명예 퇴진이다.

오는 13일과 17일 열리는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경기는 김상식 대표팀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기로 했다.

허 감독이 이끈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 당초 목표였던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는 아들 허웅(상무)과 허훈(KT)를 뽑아 '혈연 농구'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허재의 두 아들 허웅과 허훈/스포츠조선·OSEN
선수 선발 당시 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측은 한국보다 선수 신장이 월등한 이란, 중국 등을 상대하기 위해 장신 포워드를 추천했지만 허 감독이 "책임지겠다"며 신장 180cm의 허훈을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허훈은 토너먼트가 시작된 8강부터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다.

여기에 국가대표 장신 포워드 후보로 거론됐지만 발탁되지 못한 신장 196cm의 안영준과 199cm의 양홍석이 아시안게임 3대3 종목 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따는 등 5대5 대표팀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자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결국 대표팀 귀국 직후인 지난 4일 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아시안게임 결과에 책임을 지며 오는 17일 열리는 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시리아와 경기가 끝난 뒤 전원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월드컵 예선에 나설 대표팀에는 허웅·허훈 형제가 제외됐다.

허 감독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훈이의 키(180㎝)가 작기 때문에 다른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었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발했던 것"이라며 "그래서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 맞다"고 했다.

그는 "(허)훈이가 내 아들이 아니라 선수로 평가했을 때 신장에 대한 핸디캡보다 팀 전력에 플러스가 되는 부분이 더 많다고 판단했다"며 "웅이나 훈이가 오히려 내 아들이라 더 피해를 본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대표팀은 13일 요르단 원정 경기에 이어 17일 시리아를 상대로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홈 경기를 치른다. 새 감독 선발은 월드컵 2차 예선인 시리아전을 마치고 공모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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